중국산 RV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중 하나인 데들(Deddle) RV는 ‘케어프리(Carefree)’라는 모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차량은 미국이나 유럽,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RV와는 다른 스타일로, 중국이 기존 RV 강국들로부터 얻은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발전시킨 결과를 보여준다. 데들 RV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 ‘뉴 고나우 그룹(New GoNow Group)’의 산하 브랜드다. 2003년에 설립된 뉴 고나우는 주로 중국 내수를 겨냥한 차량을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데들의 케어프리는 그 결과물 중 하나로 유럽에서 약 1억 700만 원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자랑한다. 심지어 유럽에서 이 차량을 구매해 배송비와 세금을 추가해도, 동급의 경쟁차와 비교할 때 여전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케어프리는 C세그먼트 RV로, 이탈리아의 ‘Iveco’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목재, 복합 재료, 유리섬유, 금속 등을 활용해 독특하게 설계됐다. 최대 4명이 탑승할 수 있고 운전석 위의 캡오버 침대와 후면 슬라이드 아웃 침대를 갖추고 있다. 내부는 뛰어난 공간 활용이 특징이며, 확장 가능한 주방 카운터나 수납공간이 마련된 다이닝 공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설계가 장점이다. 또한, 세탁기, 냉난방 시스템, 전자기기, 욕실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췄으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적용해 장거리 여행에도 즐거움을 제공한다. 케어프리의 또 다른 강점은 오프그리드(off-grid) 기능이다. 310리터 대형 물탱크, 1200W 태양광 패널, 250Ah의 배터리, 3500W 인버터, 2000W 충전기 등을 갖춰 외부 전력 공급 없이도 오랜 기간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RV보다 더 강력한 전력 시스템이며, 특히 오프그리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외부는 유리섬유로 제작됐으며, 차량 외벽은 ‘사각형 단열벽 설계(Quadrangle Insulated Wall Design)’로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슬라이드 아웃 커버, 스페어타이어 장착대, 대형 수납공간 등도 있어 편리하다. 필요하다면 추가로 e-바이크를 싣는 등의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케어프리는 아직 북미 시장에는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았으나, 유럽에서는 다양한 RV 전시회에서 서서히 공개되고 있다. 유럽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할 때 경쟁력 있는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