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렴 中 전기차 ‘갈매기’가 뭐길래? 미국 車 시장 초긴장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4-05-14 15: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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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Seagull)’라고 불리는 작고 저렴한 중국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을 초긴장 상태로 만들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사 BYD가 작년에 출시한 이 차는 중국에서 불과 1만 2000달러(약 1640만 원)에 판매되지만, 성능이 우수하고 다른 나라의 전기차와 충분히 견줄 만큼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거리 주행 버전은 1만 달러(약 1367만 원) 미만이다. 중국 수입차에 대한 관세 때문에 아직은 미국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만약 갈매기가 수입된다면 약 1만 2000달러 내외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미국 제조업 협회는 “정부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종말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역시 “중국 전기차가 너무 저렴하고 우수해서 무역 장벽 없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를 날려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수입을 막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로 중국산 전기차는 얼마나 위협적일까? 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 ‘케어소프트글로벌’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창고에서 ‘갈매기’를 직접 분해해 살펴봤다. 

 케어소프트글로벌 대표 테리 우예초스키(Terry Woychowski)는 “갈매기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고음’이다. 미국은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설계하는 데 중국보다 몇 년은 뒤처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가 대응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BYD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급진적인 방법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갈매기를 이렇게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한편 BYD는 갈매기를 라틴 아메리카 4개국에서 약 2873만 원(2만 10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아직 미국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중국차에 부과되는 27.5% 관세 때문이다.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은 현재 관세 없이 들어오는 멕시코산 중국차를 포함해 중국차의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을 바이든에게 촉구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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