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산업에 회의적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트럼프의 새로운 러닝메이트인 JD 밴스(J.D. Vance) 상원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대부분 공화당원들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 머스크는 이와 관련된 우려를 일축하며, “(전기차 ) 보조금을 없애라”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현재 상원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없앨 뿐만 아니라, 가솔린 차량을 장려하는 ‘드라이브 아메리칸 법안’을 주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이번 주말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 밴스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홍보했다. 일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이 전략이 ‘머스크의 교묘한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보조금을 없애면 테슬라의 경쟁사들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오랜 기간 받아온 정부 지원을 간과하고 있다. 물론 머스크는 이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트럼프와의 열린 소통을 자랑하기도 했다. 최근 테슬라 주주 총회에서 머스크는 “트럼프는 아무 이유 없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다”라고 말하며 “나는 전기차의 장점을 설득한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스로를 “설득력이 있는 사람”으로 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전기차를 지지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개인적으로 머스크를 존경한다고 표현했지만, 거의 모든 선거 캠페인에서 전기차를 나쁜 제품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플로리다 집회에서는 “누가 평생 전기차를 타고 싶어 하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의 재선 성공을 돕기 위해 트럼프 지원 슈퍼팩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1억 1500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 트럼프/밴스 행정부, 테슬라에는 호재일까?
트럼프/밴스 행정부가 실제로 테슬라나 전기차 부문에 타격을 줄지 여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는 테슬라의 지배적인 위치가 회사를 더욱 강화시키고 기술적 우위를 넓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시대의 7,500달러(약 1036만 원) 전기차 세금 인센티브가 폐지되면 테슬라에게 독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모든 정부 보조금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바이든의 전기차 인센티브로부터 테슬라가 받은 혜택이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오랫동안 정부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아왔으며, 테슬라가 오늘날 위치에 도달하는 데는 정부 지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서브시디 트래커(보조금 추적자)’에 따르면 테슬라는 2007년 이후 거의 3억 달러(약 4149억 원) 가치의 정부 지원을 100번 이상 받았다.
# 다른 문제에 집중하는 머스크
머스크의 X(구 트위터) 피드에는 회사의 수익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주제들에 대한 정치적 논평들이 흘러넘치고 있다. 밴스 부통령 러닝메이트 발표 이후 18시간 이내에 머스크는 공립학교의 성전환 아동 문제, 비밀 경호국장의 해고 여부, 미디어 트래픽 패턴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냈다. 특히 그는 이민 문제에 활발히 의견을 표명했다.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와 공화당 간의 “관계 강화”의 정점에 있다. 머스크는 바이든이 취임한 순간부터 바이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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