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최초의 쿠페형 순수 전기 SUV C40 리차지, 출시 5일 만에 우리나라에 배정된 올해 물량 1500대가 모두 완판됐다.
C40 리차지의 어떤 점이 이처럼 운전자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차를 직접 타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달렸다. 역시 잘 팔리는 차는 이유가 있다. 지금부터 C40 리차지의 다재다능함을 알아보자.
#1.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비율
C40 리차지를 처음 보면 낮고 슬림한 차체에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도시의 깍쟁이처럼 세련됐지만, 언제든지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치고 달릴 수 있는 거친 본능을 가졌다.
전면은 볼보 전기차 전용 그릴, 최첨단 픽셀 기술의 LED 헤드라이트가 자리한다. 여기에 공기 역학적으로 설계된 리어 스포일러와 리차지 전용 타이어, 20인치 휠 디자인 등이 눈길을 끈다.
보닛부터 루프라인을 거쳐 후미등으로 캐릭터 라인과 C필러를 따라 올라가는 후방 램프는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새롭게 적용한 투톤 아치형 루프라인과 테일게이트에 있는 2개의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최고 4%까지 다운 포스를 발생해 안전성을 돕는다. 다이아몬드 컷 5스포크 20인치 휠은 다른 전기차에 비해 조금 큰 느낌이다. 하지만 리차지 전용 타이어를 적용해 최대 8%까지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2. 인간 중심 스칸디나비안 실내 디자인
인간 중심 철학을 반영한 실내는 주차에서 출발까지 사용자의 행동을 반복 학습하고 스스로 반응해 최적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운전자의 습관을 차가 스스로 알아차리고 대응한다는 의미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취향에 따라 2가지 주행정보모드(Calm / Navi)를 지원한다. 운전자가 키를 소지한 채 차에 다가가면 충전상태, 주행거리 등 주요 정보를 안내해 주는 ‘글랜스 뷰(Glance View) 기능도 있다. 3차원 형태의 반투명 데코 패널, 파노라믹 글라스루프, 피요르드 블루 실내 마감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감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운전석은 볼보 특유의 편안함이 전해진다. 시트의 전후좌우는 물론 아래위 각도까지 버튼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대시보드는 대부분의 버튼들을 디스플레이 안으로 넣어 깔끔하다.
휠베이스는 2702mm이며 도어와 센터 콘솔, 앞 좌석 시트 밑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트렁크는 기본 489리터이고, 6 대 4 비율의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205리터까지 늘어난다. 전면부에 31리터까지 수납할 수 있는 프렁크(Frunk)가 있다.
#3. 톡 쏘는 주행감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이 따로 없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D‘로 옮긴 다음 가속 페달을 밟으면 그대로 출발한다. 운행을 끝내는 것도 간단하다. 기어 셀렉터 옆 ’P‘ 버튼을 누른 뒤, 차 문을 열고 내리면 된다. 전기차답게 주행 중 소음은 거의 없다. 간간이 바람 소리와 타이어가 노면에 미끄러져 가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랐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순간 몸이 시트에 파묻힌다. 마치 앞바퀴가 들릴 것 같은 순간 가속력이다. 가속 페달의 전기 신호가 모터로 곧바로 전달되면서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간다. 고성능 전기차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C40 리차지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7초다. 내연기관차로 치면 거의 스포츠카 수준이다. 가속 페달을 밟고 잠깐 방심하면 어느새 앞차의 뒤꽁무니에 바짝 붙는다. 최고출력은 300kw(408마력), 최대토크는 67.6kg.m이다.
SUV라고 와인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지간한 커브길도 쏠림 없이 쉽게 돌아 나간다. 낮은 무게중심과 C40 리차지 만의 독특한 배터리 배치 덕분이다. 볼보는 주행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의 척추에 해당하는 중심 라인에 배터리를 2층을 쌓아 올려 무게중심을 잡았다. 덕분에 오뚝이처럼 좌우 심한 핸들링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앞 52%, 뒤 48% 비율이다.
#4. 높은 에너지 효율
C40 리차지는 듀얼 전기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 고성능 모델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반응이 빠르고 모든 주행 조건에 적절하게 대응한다. 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을 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의 편리함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원 페달 브레이크는 주행 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속도가 준다. 이때 줄어드는 속도가 에너지로 회수돼 배터리에 저장된다. 원 페달 브레이크가 숙달되면 내연기관차의 브레이크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약 500kg에 달하는 배터리 팩은 낮은 무게중심과 균일한 중량 분포를 위해 앞뒤 액슬 사이 바닥에 배치했다. 크럼플 존을 형성하는 압출 알루미늄 프레임 안전 케이지를 통해 보호한다. 배터리 패키지는 비틀림 강성을 강화하고,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56km이며, 40분 만에 80%를 충전한다.
#5. 티맵 인포테인먼트는 최고
요즘 볼보가 인기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티맵 모빌리티와 300억 원을 투자해 공동 개발한 이 서비스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음성 공조 제어, 뉴스 탐색, 전화·메시지 전송, 누구(NUGU) 스마트홈 컨트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의 목적지 예상 배터리 잔량, 충전소 경유, 배터리 주행 범위 등이 추가됐다. 이런 첨단 기능은 아직 국산차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최첨단 편의 기능이다. 볼보에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기 힘든 이유다.
C40 리차지는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의 최신 ADAS 기반 최고급 안전 패키지 드라이버 어시스턴스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BLIS, 교차로 경고 및 긴급제동, 후방충돌경고 및 완화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 파일럿어시스트, 경추보호시스템, 측면충돌방지시스템, 스피드 캡, 케어 키, 긴급출동 및 구급차 호출 등을 기본 제공한다. 가격은 6391만 원으로 미국보다 약 650만 원 낮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