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실연비 18km/ℓ‘아발론 하이브리드’로 달린 200km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18-11-23 14: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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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출시됐다. 2014년 국내에 선보인 아발론은 토요타의 최상위급 모델이면서도 연간 100여 대 판매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경쟁 상대인 국산 준대형 차들과 비교해 차별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밋밋한 디자인에 3500CC의 높은 배기량의 연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이런 단점을 완벽히 보완해 국내 소비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바로 아래급인 캠리와는 확실히 차별화되고, 형제 차인 렉서스 ES300h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 품질과 디자인을 한층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연비는 차량의 크기와 무게를 생각할 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보여줬다.  




#점점 대범해지는 토요타 디자인  

신형 아발론의 외형은 한마디로 ‘대담함’으로 표현된다. 일본차 특유의 정형화된 세단 이미지를 과감하게 버리고 어느 곳에서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과감한 디자인이다. 

전면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를 하나로 연결해 마치 초대형 그릴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그릴 양쪽 위로는 독특한 모듈형 베젤의 LED 헤드램프가 자리 잡아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  

측면은 ‘아 정말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TNGA 플랫폼을 적용한 저중심 설계로 낮은 차체와 길어진 휠베이스, 짧아진 오버행을 통해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독특한 테이퍼링 형태의 C필러는 마치 스포츠 세단을 보는 듯 역동적이다.  

 

 

후면은 입체적이고 슬림한 LED 테일램프 아래로 팽팽한 펌퍼가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3차원 형상의 브레이크등도 인상적이다. 

 

#운전이 편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플로팅 타입의 디스플레이다. 주변 인테리어 요소와 차별화돼 운전 시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공조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다.  

센터패시아 아래로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능과 작은 수납공간을 뒀다. 하지만 기어봉 뒤에 위치해 휴대폰을 넣고 뺄 때 약간 불편했다.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했다. 허벅지 부분까지 충분히 받쳐줄 정도로 넓었고, 도어트림과 암레스트, 센터콘솔 측면 등 신체와 직접 닿은 부분에 부드러운 패드를 보강해 접촉 시 편안했다.  

뒷좌석은 180cm 성인 남성이 눕듯이 앉아도 무릎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넓다.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셈이다. 시트 아래로 배터리가 들어가 시트 포지션이 살짝 높아졌다. 덕분에 앞쪽 시야가 답답하지 않다.  

#하이브리드답지 않은 가속력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2.5리터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을 탑재했다. 새롭게 개발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뛰어난 동력 성능과 높은 연소 효율을 실현했다. 특히 운전 조건에 따라 직분사와 포트 분사를 병행하는 D-4S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높은 출력 발휘가 가능하다. 변속기는 무단변속기(e-VCT)를 맞물렸다. 



파워트레인은 2개의 전기모터와 함께 시스템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원활한 수급을 위해 리튬 이온이 아니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채택했다고 한다. 

토요타가 이 차를 만들면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 중 하나는 가속능력이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살짝 굼뜨면서 반박자 느린 듯한 가속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주행해서도 확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하이브리드 세단이 보여줬던 더딘 가속이 아니라 일반 가솔린 세단과 비교해서도 차이를 모를 정도로 시원한 가속감을 보여줬다. 특히 오르막 차로에서도 가속이 줄지 않아 추월 시 편안했다.  
      
승차감은 기존 일본산 세단들과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는 특유의 부드럽고 안락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일부 운전자들은 출렁거림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된 일본 세단들은 유럽차처럼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하고 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다. 핸들을 과격하게 움직여도 차체가 출렁이지 않을 정도의 단단함을 유지했다. 핸들링과 정숙성도 뛰어난 편이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이다.  

 


#연료통 채우면 서울-강원도 왕복 가능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연비다. 전장 4975mm, 공차중량 1660kg의 5인승 대형 세단의 공인연비가 16.7km/ℓ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6g/km. 하지만 실제로 국도와 고속도로, 서울 도심을 약 200km 가량 달린 뒤 확인한 계기반 연비는 대략 18km/ℓ로 공인연비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제 소유자들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 대부분이 공인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뛰어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시승 연비 정도면 기름을 가득(연료탱크 용량 49.3리터) 넣을 경우 약 880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노멀, 에코, EV 모드 중 선택할 수 있고, 이날 시승에서 4가지 주행모드를 고루 사용했다. 참고로 아발론 하이브리드와 경쟁을 벌일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전장 4930mm. 공인연비 16.2km/ℓ이다. 

 


#안전 및 편의사양 
다양한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대표적인 것이 차선이탈경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등이다. 특히 오토매틱 하이빔은 전면 윈드실드 상단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방 불빛을 감지해 주행 상황에 맞게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밖에 10개의 SRS 에어백, 사각지대감지모니터, 후측방경고시스템, 드라이브스타트컨트롤 등이 있다. 

주요 편의사양은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오토홀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경사로밀림방지, 6대4 폴딩 시트, S플로우 에어컨디셔닝 등이 있다. 가격은 4660만원이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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