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랜저 가격에 살 수 있는 독일 세단 ‘파사트 GT’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1-01-19 15:56:28
  • -
  • +
  • 인쇄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하는 독일차’ 폭스바겐 파사트. 과시보다 실용을 중시하고, 허울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유럽형 세단의 교과서로 불리는 파사트가 다시 한번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파사트는 지난 1973년 처음 출시된 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000만 대 이상 팔린 검증된 유럽 세단이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유럽형 8세대 파사트 부분변경 모델은 MQB 플랫폼에서 탄생했으며,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능력을 자랑한다.   

 


#절제되고 차분한 멋스러움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최저 37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파사트 GT 2.0 TDI 모델을 타고 눈 덮인 경기도 가평 일대를 달렸다. 

부분변경 모델이라 변화가 크지 않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세련된 고유의 디자인은 여전하다. 짧은 오버행, 낮은 루프라인, 낮고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을 준다.  

 

전면은 날카로우면서 절제된 라인에 곳곳을 크롬으로 꾸며 역동적이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기본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0 TDI 프레스티지부터는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을 기본 적용했다. 이 라이트는 도로 상황에 맞춘 최적화된 조명으로 야간 안전운전에 큰 도움을 준다. 

차체는 전장 4775mm, 전폭 183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786mm로 이전에 비해 전장이 10mm 더 길어졌다. 공차중량은 1686kg.  

 


후면은 잘 정돈돼 안정적이고, 범퍼 하단의 일체형 듀얼 머플러 팁이 스포티함을 더한다. 트렁크는 기본 586리터,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1152리터까지 늘어난다. 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이 있어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 편리하다. 

# 정갈하고 심플한 실내 
인테리어는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꾸몄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은 고품질 그래픽과 높은 해상도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연비, 운전자보조시스템 등 필요한 정보를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의 뷰(View) 버튼을 통해 디스플레이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송풍구부터 의자의 직선 패턴까지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여기에 엠비언트 라이트나 군더더기 없는 9.2인치 3세대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과하지 않은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넉넉한데, 머리 공간은 약간 좁게 느껴진다.  

 


# 부드러움 추가한 주행감성 
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2.0리터 TDI 디젤엔진에 7단 DSG를 맞물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최근 폭스바겐에서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이전보다 확실히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과거 모델이 곱상한 생김 속에 야수의 심장으로 폭발적인 주행감성을 보여줬다면, 요즘 신차들은 여기에 말랑말랑함을 추가했다.   

 


이번 파사트 GT도 마찬가지다. 폭스바겐 고유의 탄탄한 주행성능에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달리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물론 휘청거리지 않는 묵직함은 여전하다. 

그동안 장점으로 꼽혔던 와인딩의 안정감이나, 폭발적인 가속감, 꾸준한 토크는 예전 그대로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움직이고, 진동을 최대한 억제한 하체도 인상적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진동은 일반적인 대중 브랜드 세단의 수준이다.    

 

# 트래블 어시스트 일품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IQ 드라이브 트래블 어시스트는 일품이다. 이전 트래픽 잼 어시스트 기능이 최고 60km/h 이내에서 발휘됐던 것과 달리 정지부터 시속 210km까지 부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이런 기능은 차선중앙유지, 차선이탈방지, 앞차와의 간격 유지 등 안전운전에 큰 도움을 준다. 만약 운전자가 경고를 무시하고 달리면 차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아 사고를 방지한다.   

 


# 다양한 기능과 최고의 연비  
공인 연비는 14.9㎞/ℓ. 하지만 이번 시승에서 급한 가속이나 감속을 피하고, 경제운전을 한 결과 약 18km/ℓ 내외의 실제 연비를 보여줬다. 

파사트 GT는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를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하는 ‘무선 애플리케이션 커넥트’를 기본 적용하고,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에는 전륜구동 2.0 TDI 프리미엄과 2.0 TDI 프레스티지, 사륜구동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프리미엄 4435만 원, 프레스티지 4927만 원, 프레스티지 4모션 5321만 원이다. 여기에 할인과 프로모션을 더하면 프리미엄 기준 37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