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차를 샀더니 자유가 덤으로!” 볼보 V90 CC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0-11-25 17: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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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최고의 수입 자동차 브랜드는 단연 볼보다. 요즘은 공급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볼보의 몇몇 모델들은 당장 계약해도 몇 개월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흔한 독일차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볼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안전을 기본으로 하면서 스웨덴 특유의 간결하고 세련된 북유럽 럭셔리 감성에 만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인 V90 크로스컨트리는 유럽 본고장에서 ‘팔방미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타보면 승차감은 안정적인 세단이지만, 화물 공간은 SUV 수준으로 넓고, 차고가 높아 어지간한 험로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는 전천후 능력을 갖췄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시대에 ‘차박’과 캠핑 열풍이 불면서 V90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런 시기에 볼보코리아는 부분변경 V90 크로스컨트리(CC) 모델을 출시했다. 혁신적인 모듈화 플랫폼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에서 탄생한 V90은 우아한 디자인에 넓은 적재 공간, 높은 지상고를 바탕으로 한 실용성, 첨단 안전기술 등이 장점이다.


# 탁 트인 시야에 늘씬한 외관
올-로드 스페셜리스트(All-road Specialist) V90을 타고 충남 서해안 일대를 달렸다. 차체는 전장 4960㎜, 전폭 1905㎜, 전고 1510㎜, 휠베이스 2941㎜로 길고 늘씬하다. 시트 포지션이 세단보다 높아 시야가 탁 트였고,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물망 패턴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고,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헤드램프가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측면은 블랙 휠 아치 및 사이드 가니시, 글로스 블랙 사이드 윈도우 데코에 19인치 그라파이트 다이아몬드 컷 휠과 18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을 적용했다. 후면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시퀀셜 턴 시그널이 포함된 풀 LED 테일램프,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상징하는 히든 테일 파이프를 갖췄다.
  
# 북유럽 거실 같은 인테리어
볼보 디자인의 절정은 실내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한 인테리어는 간결하면서 우아하고 세련됐다. 여기에 초미세먼지(PM 2.5)까지 걸러내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기능,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2열 사이드 블라인드, 파워 폴딩 리어 헤드레스트, 무선충전기, 2열 USB 포트 등을 다양한 옵션을 기본 탑재했다.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착좌감의 나파가죽 시트는 볼보의 가장 큰 장정 중 하나다. 한 번 볼보를 타봤던 사람들은 시트의 편안함을 쉽게 잊지 못한다. 1열은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쿠션 익스텐션,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열선통풍시트가 기본이다. 최근에 출시된 볼보 모델들은 내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트의 기본 두께를 줄였지만, 편안함은 여전하다.


  
 

 

대시보드와 콘솔에는 나무를 사용했고, 실내 곳곳을 부드러운 가죽과 천연 소재로 꾸며 마치 유럽의 가정집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아늑하다.


오디오는 노이즈 캔슬링과 새로운 재즈 모드를 지원하는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세로형 9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오디오와 공조, 내비게이션 등 모든 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성
V90의 주행감성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 편안하다. 세단보다는 묵직한 거동이지만, SUV와 비교하면 예민하고 민첩하다. 
  
볼보는 최근 탈 디젤을 선언하고 모든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접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V90도 처음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을 적용해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이 정도면 어떤 도로, 어떤 기후 상황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이전 디젤 엔진과 비교해 하부에서 올라오는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느끼기 힘들다. 급한 가감속이나 과격한 브레이크에도 단단한 차체가 잘 견뎌준다. 다만 3m 가까운 휠베이스 때문에 회전반경이 크다.
  

 


시인성 높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와 도로 표시 정보, 내비게이션 등을 표시한다. 또한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등 5가지 주행모드가 운전을 즐겁게 해준다. 
  
운전을 돕는 안전사양은 파일럿 어시스트 II, 긴급제동 시티세이프티, 도로이탈완화, 반대 차선 접근차량충돌회피 등으로 구성된 첨단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을 전 트림에 탑재했다. 또한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최고속도를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는 케어키(Care Key)도 있다.


# 광활한 트렁크 
V90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화물 공간이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560ℓ인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26ℓ까지 늘어난다. 어지간한 자취방 짐이 다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차체가 낮은 편이라 트렁크를 열었을 때 물건을 싣고 내리기도 편하다. 
  
이런 넓은 트렁크는 요즘 유행하는 ‘차박’에서도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2열 시트를 접은 뒤 캠핑용 매트 한 장만 깔면 성인 2명이 누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따뜻한 침낭만 하나 챙기면 세상 어디서나 편안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자유가 생기는 것이다.
  
V90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3㎞/ℓ인데,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는 11.2㎞가 표시됐다. 가격은 V90 CC B5 AWD 6900만 원, B5 AWD Pro 7520만 원이다.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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