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핸들링으로 사랑 받는 SUV ‘트레일블레이져’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2-02-11 19:15:35
  • -
  • +
  • 인쇄



세련된 디자인에 뛰어난 핸들링으로 젊은층과 여성 오너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낚시 여행을 다녀왔다. 약 왕복 500km 거리다.

매년 1~2월은 회는 물론 구이, 조림까지 맛있기로 소문난 강원도 어구가자미 시즌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어구가자미를 낚시로 잡아 뼈째 썰어 먹는 새꼬시는 맛도 영양도 일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어구가자미 낚싯배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다.

대형 아이스박스와 낚싯대, 태클박스 등 낚시에 필요한 도구를 챙겼다. 이번 여행은 후배와 동행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준중형급 SUV로 트렁크 공간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마술같이 널찍한 공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짐은 너끈히 실린다. 성인 2명이 차박하고 남을 정도로 공간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트레일블레이져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1만 8000대, 미국에서는 2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 판매량 중 20~30대가 전체의 48%, 여성이 42%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외관은 GM이 자랑하는 스포츠카 카마로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져와 매우 역동적이다. 날카로운 상단 주간주행등과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 매끈한 루프라인 등이 멋진 실루엣을 자랑한다.



 

이번에 시승한 최상급 RS 트림은 강력한 온로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18인치 RS 전용 휠에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 보타이, RS 전용 알로이 휠, 듀얼 머플러 등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 고급스러운 실내
실내는 실용을 중시하는 미국 혈통답지 않게 오밀조밀하고 고급스럽게 꾸몄다. 블랙 하이그로시와 크롬장식, 패브릭 소재 등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눈에 들어오는 D컷 스티어링 휠과 붉은색 스티치 등에서 스포츠카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전장 4425mm에 휠베이스가 2640mm로 넉넉하다. 덕분에 실내는 성인 4명이 탑승해도 좁지 않다. 트렁크는 평소 460리터, 2열을 접으면 1470리터까지 늘어난다. 

중앙의 공조기 아래에는 스포츠 주행 시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양쪽으로 있고, 가운데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가 보인다. 쉐보레의 3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는데, 8인치 중앙 터치스크린과 4.2인치 계기반 디스플레이가 운전을 돕는다. 계기반 위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보여준다.

# 라이트 사이징 적용한 스마트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GM의 최첨단 라이트 사이징 기술을 적용해 엔진이 작아졌다. 그만큼 연료 소비가 줄었지만, 힘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모두 E터보 엔진 덕분이다. 

 


연비와 성능을 두루 만족시킨 1.35리터 직분사 E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한다. 강원도의 심한 오르막길을 만나도 좀처럼 헐떡이지 않는다. 어지간한 경사에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내준다. 가속감도 뛰어나 운전이 갑갑하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리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동시에 터보엔진 특유의 퍼포먼스가 터져 나온다. 고속에서 터보랙을 최소화하고 꾸준히 가속해 마치 고배기량 자연흡기 자동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E터보 엔진은 단순한 의미의 다운사이징이 아닌 적절한 배기량을 뜻하는 라이트 사이징으로 탄생했다. 최적의 터보 기술로 파워와 연비를 모두 만족시켰다. 사륜구동에 부드러운 변속과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전륜구동 모델은 무단변속기(CVT)다.

RS 트림의 경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어떤 속도에서도 전륜구동 또는 사륜구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공식 연비는 11.6~12.9km/ℓ이고, 실제로 서울~고성을 왕복한 뒤 확인한 계기반 연비도 12.9km/ℓ를 기록했다.  

 


# 탁월한 승차감과 경쾌한 주행감 
트레일블레이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다양한 주행 상황을 예상해 설계한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했다. 주행 중 차체에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을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 고강성 경량 차체를 실현했다. 강하지만 가벼워진 차체로 운동성능과 연비를 높이면서도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핸들링은 이 차의 최고 장점 중 하나다. 경쟁 모델들이 저가형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인 컬럼식 ‘C-EPS’를 사용하는 반면, 트레일블레이저는 고가의 랙앤피니언 방식인 ‘R-EPS’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정교하고 편안한 핸들링을 구사하는 배경이다. 

덕분에 운전이 편안하고 재미있다. 왕복 500여 km 운전에 약 6시간의 배낚시를 즐기고도 피로감은 크지 않았다. 궁금한 낚시 결과는 후배와 함께 모두 22kg을 잡았다, 배에서 중간 정도 성적이다. 낚시는 살짝 아쉬웠지만, 트레일블레이저 덕분에 즐거운 여정이었다. 

 


# 안전 및 편의 기능
트레일블레이저는 차체에 기가 스틸 22%를 포함해 모두 78%를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 덕분에 안전성이 뛰어나다. 장거리 운전에도 믿음이 가는 이유다.

여기에 6개의 에어백.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보조, 전방충돌경고, 전방거리감지, 전방보행자감지 제동시스템, 저속자동긴급제동 등 첨단 능동안전사양 적용했다. 

편의 사양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에어로 셔터 그릴, 8개 스피커를 갖춘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등이 있다. 국내에 총 8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278만~2661만 원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