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아웃도어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그중에서 낚시는 캠핑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21년에 이미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 1인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대한민국 곳곳에서 1년 365일 즐길 수 있는 낚시는 차박과 캠핑이 어우러지면 더욱 매력적이다. 이런 점에서 광활한 실내, 적재공간, 계절과 도로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정통 아메리칸 SUV는 낚시와 특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국내 초대형 SUV를 대표하는 쉐보레 타호를 타고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으로 낚시 여행을 떠났다. 타호가 선사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낚시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 정통 아메리칸 SUV 다운 광활한 실내공간, 대형 낚싯대도 쑥 들어가
차량의 적재공간에 맞춘 짐 싸기는 낚시나 캠핑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다. 차에 비해 너무 무겁거나 부피가 크면 포기해야 하는 물건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호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전장 5350㎜, 전폭 2060㎜, 전고 1925㎜의 거대한 차체에 광활한 적재공간을 갖춘 까닭이다.
실제로 타호는 무겁고 큰 짐도 문제없이 실렸다. 3열 뒤 기본 화물 용량만 해도 722리터로 넓은 데다 2~3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용량은 무려 3480리터까지 늘어난다. 덕분에 기다란 원투 낚싯대도 문제없이 실렸으며, 대형 아이스박스나 태클박스, 옷 가방을 가득 싣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넉넉했다.
또한 5미터를 훌쩍 넘는 초대형 차체는 북미 지역 낚시 마니아들이 주로 이용하는 피싱 로드 홀더(Fishing rod holder) 설치에도 최적화됐다. 피싱 로드 홀더는 실내 헤드룸이나 외부 루프랙에 접지 못하는 긴 낚싯대를 거치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타호의 웅장한 차체와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에 딱 어울리는 낚시 아이템이기에 타호를 구매한다면 반드시 설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 같았다.
# 고급 세단도 울고 갈 승차감, 사륜구동에 V8 심장까지
서울 용산에서 목적지인 강원도 고성군을 향해 출발하자마자 가장 먼저 운전자를 놀라게 한 것은 타호의 뛰어난 승차감이었다. 고급 대형 세단도 울고 갈 만큼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느낌의 수준 높은 승차감은 프레임 보디 초대형 SUV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잊게 만들었다.
이런 비결은 대형 SUV에 최적화된 최고급 서스펜션 시스템 덕분이다. 타호는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Adaptive Air Ride Suspension)을 기본 적용해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상쇄한다. 또한 서스펜션은 스스로 차고를 조절하는 자동 레벨링과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지상고를 20mm 낮춰 공기저항을 줄이며, 오프로드에서는 25mm에서 최대 50mm까지 차고를 높여 뛰어난 험로 주파 성능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일반 승용차로는 엄두도 못 내는 오지 낚시 포인트 접근도 가능하다.
여기에 GM이 가진 특허 기술로 유명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기술도 서스펜션에 적용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한 결과를 차에 보내 쇽업쇼버를 조절하며 최고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 같은 서스펜션 구성으로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사막 같은 험지와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정통 아메리칸 SUV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넘치는 파워 역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전 구간에서 끝을 알 수 없는 폭발적인 힘을 뿜어낸다. 덕분에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가뿐한 몸놀림으로 스포츠카 못지않은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공인연비를 훌쩍 넘는 10km/L 이상의 연비도 인상적이었다. 타호는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의 실린더를 활성화·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기술을 적용해 V8 엔진임에도 뛰어난 효율을 실현했다. 고속도로가 많은 미국의 도로 사정에 특화된 기능으로 1981년 세계 최초로 GM이 캐딜락 모델에 상용화해 현재까지 발전시켜 온 기술이다.
# 낚시 중 휴식은 타호에서…
목적지에 도착해 낚시를 즐긴 뒤 휴식 시간에도 타호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추운 겨울 낚시를 끝내고 몸을 녹이기 위해 타호에 들어서자 광활한 실내공간과 풍부한 옵션이 운전자를 반겼다. 2열과 3열 시트가 버튼 하나로 접히기 때문에 별도의 평탄화 작업 없이 매트 한 장이면 성인 2~3명은 누울 수 있는 여유로운 차박 공간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220V 파워 아웃렛이 콘솔과 트렁크에 자리해 가정에서 쓰던 소형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2열에 위치한 12.6인치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영화나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은 덤이다. 이외에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다양한 편의 장비를 갖춰 만족감을 높였다.
또 캠핑용 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도 갖췄다. 최대 3493kg를 견인할 수 있는 엄청난 견인력은 물론, 스테빌리트랙 차체자세제어시스템, 쿨링시스템, 히치 뷰 모니터링,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 등 고급 기술을 탑재해 쉽고 전문적인 트레일러링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때문에 타호와 함께라면 할리우드 영화처럼 대형 카라반을 끌며 유유자적 낚시 여행을 떠나는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 차원이 다른 스타일…대안 없는 아메리칸 풀사이즈 SUV 타호
낚시 여행을 통해 느껴본 타호는 대안이 없는 차였다. 동급 수입 대형 SUV 중 유일하게 에어 서스펜션과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탑재했을 뿐 아니라, 광활한 실내와 넘치는 힘, 고급 편의 사양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식 수입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과 국내 400여 곳의 쉐보레 AS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국내 가격은 9253만~9363만 원이다.
고성=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