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80 스포츠 “가속성능과 공간 최고 수준”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16-11-02 15: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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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스포츠 G80 스포츠 G80 스포츠스포츠카의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지만, 동시에 넓은 공간도 필요한 운전자들의 선택은 스포츠 세단이다. 주행과 공간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을 시장에 내놓고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제네시스 ‘G80 스포츠(SPORT)’다.

이 차는 제네시스 G80의 스포츠 버전으로 차체 크기나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똑같지만 출력과 토크를 최대한 끌어올린 스포츠 세단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포르쉐의 ‘파나메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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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에서 대형 스포츠 세단을 만들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주행성이다. 출력이나 토크를 높이려면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고, 차체를 키우려면 대형 세단의 틀을 그대로 가져오면 된다.

하지만 공간이 커지는 만큼 동시에 중량이 무거워지고, 차체 또한 길어져 도로에서의 주행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스포츠카를 크고 길게 만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크고 무거운 차체를 가졌으면서 주행성능도 좋은 차는 그만큼 만들기가 어렵다. G80 스포츠도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보면 된다.

그렇다면 G80 스포츠는 대형 스포츠 세단의 태생적인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김포와 파주 일대 110km 가량을 달려봤다. 55km는 직접 운전했고, 나머지 55km는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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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중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순간 가속능력과 커브길 주행성능, 차체 제어력, 고속 밸런스 등이다.

이 차는 제네시스 EQ900의 3.3 터보 모델과 같은 엔진을 쓴다. 바로 람다 2 V6 3.3리터 트윈터보 GDi 엔진으로 배기량 3342cc에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다.

차체는 전장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3010mm로 크다. 무게도 AWD 기준 공차중량 2090kg(차량 총중량 2475kg)으로 2톤을 훌쩍 넘겨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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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스포츠는 3.3 터보 단일 모델만을 운영하며, 시승차는 현대차의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인 HTRAC을 비롯한 최신 사양을 모두 갖춘 7700만 원 짜리다.

G80 스포츠의 외관이 추구하는 디자인 언어는 ‘우아함과 역동성’이다. 마름모꼴 매시 무늬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는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이다. 기존 G80 세단보다 도전적인 디자인이다. 여기에 검은색 멀티 스포크 타입의 19인치 스포츠 전용 휠과 듀얼 트윈 팁 머플러,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으로 차별화했다.

현대차의 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G80 스포츠의 디자인에 대해 “역동성과 우아함이라는 ‘지킬과 하이드’의 이중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잘 훈련된 경주마에서 영감을 얻었다. 서로 대비되는 특성들이 함께 어울려 매력적이고 우아한 자동차가 탄생했다.”는 말로 특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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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을 벗어나 자유로에 들어서면서 주행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깊게 밝았다. 순간 배기음이 커지면서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가속감이다. 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것을 가볍게 받아냈다. 가속 능력이나 고속에서의 안정적인 직진성, 실내의 정숙성이 일품이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전자제어 멀티링크로 스프링 강성을 10~15% 높이고 댐퍼의 감쇠력을 증대시켜 흐트러짐 없는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운전의 재미를 위해 주행모드에 맞는 가상 엔진음을 만들어 스피커를 통해 들려줘 운전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실내 공간은 경쟁차를 압도할 정도로 넓고 안락하다.

이날 시승에서 아쉬웠던 점은 짧은 시간과 단순한 구간이었다. 일단 코스(강서구 메이필드 호텔-파주 헤이리 출판 단지)가 너무 짧아 차를 충분히 경험할 수 없었고, 중간에 와인딩 구간이 없어 제대로 된 코너링을 시험해보지 못 했다. 아무래도 대형 스포츠 세단을 직진 안전성이나 가속능력만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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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노우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주행 영역인 1300rpm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기본 사양에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보행자 인식 기능의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등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시승이 끝난 뒤 계기반에 기록된 실제 주행 연비는 7.9km/ℓ로 정부 공인연비 8.0km/ℓ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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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기본 66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꼭 필요한 HTRAC(250만 원), 선루프(120만 원), 스마트 센스 패키지(250만 원)을 선택하면 7270만 원이 된다. 풀 옵션은 7700만 원. 대표적인 경쟁 모델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다.

[더드라이브=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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