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K7 하이브리드 |
기아자동차가 ‘올 뉴 K7’의 마지막 퍼즐이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내놨다. 이로써 신형 K7은 가솔린부터 LPi,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4가지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연간 1만여 대가 팔리는 국내 준대형급 하이브리드 시장은 그랜저와 K7이 양분하고, 그 사이를 일본 브랜드의 몇 개 모델이 끼어들어 명맥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기아차는 이번에 K7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의 절반인 연간 6000대를 팔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그랜저와 K7의 판매 비중은 6 대 4나 7 대 3 정도였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
올 뉴 K7 하이브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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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로부터 시장을 빼앗아올 능력을 갖췄을까. 차를 직접 운전하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 92km를 달리며 장단점을 따져봤다.
시승차는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모델로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을 받으면 388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는 3575만 원.
이번 시승에서 주의 깊게 들여다본 부분은 크게 연비와 소음, 응답성 세 가지다. 신차의 재원표상 공인연비는 16.2km/ℓ(복합연비)로 이전 보다 8.8% 개선됐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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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연비 개선을 위해 공기 저항이 커지는 고속주행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뒤쪽의 플랩을 닫아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새롭게 적용했다. 또한 차량 전장품의 전력 사용, 엔진의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EV 모드 작동 구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환경부하로직을 개선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휠과 멀티트레드 타이어 등을 추가했는데, 멀티트레드 타이어란 노면과 접촉하는 ‘트레드’ 부분을 이중 설계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만족시키는 타이어를 말한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배터리 용량인데 기존 모델과 같은 부피와 무게이면서 내부 구조를 개선하고 셀의 성능을 향상시켜 용량을 기존 5.3AH에서 6.5HA까지 23% 끌어올렸다. 이로써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 주행 거리도 함께 늘어나 연료를 더욱 아낄 수 있게 됐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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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에서 성인 3명이 타고 서울 광진구에서 남양주시 화도읍까지 왕복한 뒤 확인한 계기반 연비는 1리터당 17.4km. 급한 가감속과 조금은 험하게 달린 것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수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속 90km에서도 EV로 달렸다는 점인데,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평균 50~60km/h를 넘기면 출력 때문에 엔진이 작동하며 연료를 태우게 된다.
이 차의 연료탱크 용량은 65리터. 산술적으로 연료를 가득 채우면 약 1050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경험한 시승 연비로 계산할 때는 1100km를 훌쩍 넘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 중 하나는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하이브리드의 사실상 경쟁상대인 디젤차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하다. 기아차도 올 뉴 K7 하이브리드를 개발하면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밝혔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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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 부밍 제어를 통해 실사용 RPM 대에서 발생하는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모터의 역(逆) 방향’ 토크를 통해 상쇄하는 기술을 넣었다. 또한 엔진 룸에 흡차음재를 추가하고, 흡음재 일체형 언더커버를 새롭게 적용했다. 전면과 1열 차 문 유리를 2중 차음 유리로 끼워 풍절음을 잡은 것도 실내 소음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덕분에 시승 내내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했다. 초고속 영역에서도 음악을 즐기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 했다.
신차는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그동안 올 뉴 K7에서 아쉬웠던 점인 HID 헤드램프에서 진화한 것이다. 신차에 적용한 3구 타입 LED 헤드램프는 ‘Z’ 형상의 램프와 어울려 올 뉴 K7의 새로운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
올 뉴 K7 하이브리드 |
올 뉴 K7 하이브리드 |
이외에도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하고, 큐브 타입의 4구 안개등,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무선 충전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폰 커넥티비티 등이 눈에 띈다.
트렁크도 37리터 커졌는데 뒷좌석 아래에 있던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쪽 스페어타이어 위치로 옮겨 트렁크 용량을 440리터로 늘렸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2개가 동시에 들어간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가 내세울 만한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빨라진 초기 발진 성능과 신속한 변속 능력이다. 출발 시 굼뜬 움직임과 느릿한 변속은 하이브리드를 단점 중 하나였다.
기아차는 이번에 튜닝을 통해 신차의 초기 발진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이전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km에 도달하는데 3.0초가 걸렸는데, 신차는 2.2초로 0.8초 단축했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 |
올 뉴 K7 하이브리드 |
또한 변속 시간을 줄여주는 ‘래피드 다이내믹 킥 다운’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는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에 특화된 기술로 추월이나 가속 시 변속 타이밍을 더욱 빠르게 가져간다. 덕분에 급한 가감속에도 특유의 주춤하는 느낌 없이 차가 신속하게 움직였다.
안전 편의사양은 기존 모델 대비 스마트 트렁크, 크렐(KREEL) 사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9개 에어백 등이 차별화됐다. 또한 배터리 평생 보증,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10년 20만 km 보증, 중고차 최대 3년 62% 잔과 보장, 차종교환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시행한다.
[더드라이브=조창현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