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궁극의 럭셔리 스포츠세단 포르쉐 파나메라 4S

이다정 / 기사작성 : 2017-10-26 1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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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모처럼 국내에 신차를 내놓고 언론 대상 시승행사를 가졌다. 주인공은 럭셔리 스포츠세단 2세대 ‘파나메라 4S’다.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파나메라는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과 강력한 스포츠카의 주행성능이라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가지 특징을 합친 4도어 스포츠세단이다. 국내에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여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09년 처음 출시된 1세대 파나메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15만대 이상 팔렸다. 출시 당시 성공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지만, 결국 포르쉐를 럭셔리 스포츠세단 세그먼트의 강자로 이끈 모델이다. 포르쉐는 이번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2세대 파나메라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시승차의 가격은 1억 7370만 원이고, 코스는 서울 용산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을 왕복하는 고속도로와 국도가 섞인 13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440마력에 제로백 4.2초

2세대 파나메라 4S는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재설계하고 섀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실내를 첨단 디스플레이와 각종 전자식 버튼으로 바꿔 미래지향적으로 꾸민 점이 특징이다.

강력한 V6 바이터보 2.9리터 가솔린 엔진에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PDK)를 맞물려 퍼포먼스 뿐 아니라 연비와 CO2 배출량을 개선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출력은 20마력 이상 높아진 440마력, 최대토크는 56.1kg.m을 발휘한다.

하지만 동력계 등을 개선해 연료소모(유럽연비 기준)는 오히려 11% 줄었다. 연비는 8.8km/l(복합연비)이며, CO2 배출량은 195g/km이다. 평상시에는 4.4초,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장착 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4.2초 만에 돌파한다. 안전최고속도는 289km/h.

#순간이동 같은 방향전환

시동을 걸자 포르쉐 특유의 ‘그르렁’ 거리는 배기음이 주차장에 가득 퍼졌다. 5m가 넘는 대형 세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배기음이 운전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이 차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배기음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노멀에서 스포츠배기로 바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꽉 막힌 서울 도심을 힘들게 빠져나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주행모드를 스포츠플러스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며 온몸이 시트에 파묻힌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기분 좋게 속도를 올려준다. 공차중량 2톤이(2060kg) 넘는 대형 세단의 움직임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경쾌하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


주행 중 압권은 신속하고 정확한 방향 전환이다. 단단한 섀시에 3챔버 에어서스펜션, 4D 새시 컨트롤,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이다. 특히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방향 전환 시 속도에 따라 뒷바퀴도 함께 조향돼 차선을 바꿀 때 마치 공간이동을 하듯 부드럽고 빠르게 차선을 넘나든다. 뒷바퀴가 시속 50km 이하에선 2.8도 반대방향으로 조향되고, 80km 이상에선 1.5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방향 전환을 돕는다.

신형 파나메라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는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Night Vision Assistant)다. 이 기능은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의 사람이나 몸집이 큰 동물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포르쉐 911의 축소판 디자인

외관은 포르쉐 디자인 아이콘 911 스타일과 연계된 특유의 플라이라인을 적용했다. 1세대보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다이내믹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다이내믹을 강조하는 프로포션, 매끈한 숄더라인, 길어진 리어 오버행, 전면에 하나로 이어지는 블랙색상의 긴 바, 확대된 공기 흡입구, 과감한 유선형의 루프 라인 등이 특징이다. 또한 PDLS 플러스를 포함한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확장 가능한 리어 스포일러와 4포인트 브레이크등이 포함된 입체형 LED 후미등 등도 바뀐 부분이다.

인테리어는 이전의 클래식한 모습에서 미래지향적으로 변신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이 선명한 화질에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공한다. 또한 운전자에 집중된 어드밴스드 콕핏(Porsche Advanced Cockpit) 컨셉트로 주행 중에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조작 버튼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에 집중돼 직관성을 높였다.

#실내공간과 편의사양

신형 파나메라는 휠베이스 2950mm, 전폭 1935mm로 충분한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중간에 두툼한 센터콘솔을 넣어 각각을 독립된 공간으로 꾸몄다. 뒷좌석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이나 머리 위가 남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트렁크는 기본 459리터이고 뒷좌석 등받이를 4:2:4 비율로 모두 접으면, 화물공간은 1304리터까지 늘어난다. 주요 편의사양은 파노라마선루프, 마사지 시트, 부메스터(Burmester)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이 있다.

이 밖에 멀티터치 제스처 컨트롤을 통해 조작하는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새로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한국어 지원 내비게이션,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포르쉐 DNA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 깊이 뿌리 내린 브랜드임을 알 수 있는 특징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 중에서도 시동키의 위치는 포르쉐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보통의 차에는 시동키가 스티어링 휠 오른쪽이나 센터에 위치하지만, 포르쉐는 항상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다. 이는 레이싱 경기에서 운전자가 왼손으로 열쇠를 꽂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기어를 조작해 출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도록 하는 것에서 유래해 지금도 모든 포르쉐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포르쉐를 정의하는 말은 수없이 많지만, 포르쉐 창립자의 아들 페리 포르쉐(Ferry orsche)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꿈꾸던 차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또한 대표 모델 911은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르망으로, 다시 극장으로, 그리고 뉴욕거리로 몰고 갈 수 있는 유일한 자동차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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