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가 5세대 올 뉴 오딧세이의 개발 콘셉트다. 이 문장 하나만 봐도 올 뉴 오딧세이가 추구하는 쉽게 방향을 알 수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미니밴 5세대 ‘올 뉴 오딧세이’는 편안한 주행성능과 넓은 적재공간, 첨단 안전사양이 특징이다.
1994년 처음 출시돼 북미시장에서만 매년 10만대 이상 팔리는 오딧세이는 패밀리 미니밴의 대명사로 불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진화한 5세대 오딧세이는 주행성과 적재공간, 안전성, 연비, 내구성 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혼다의 패밀리 룩으로 정체성을 지킨 디자인
먼저 외부 디자인은 혼다의 패밀리 룩을 계승해 정체성을 지키면서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꾸몄다.
전면부는 혼다 패밀리 룩인 ‘솔리드 윙’을 적용하고 모든 램프를 LED로 바꿨다. 특히 에어 인테이크 내부에 액티브 셔터 그릴을 적용한 점이 재미있다. 이 기능은 라디에이터와 냉각수, 각종 오일, 공조상태 등 차량 상태를 분석해 차가운 공기가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하단 그릴을 닫아 공기의 저항을 줄이고 에어로 다이내믹 성능을 향상시킨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막혀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이해하면 쉽다.
측면부는 비대칭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개성 있게 꾸몄고, 동급 최대인 19인치 알로이 휠을 탑재했다. 기존 돌출된 슬라이드 레일에서 히든 슬라이드 레일로 바꿔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후면부는 ‘C’자 형상이 좌우 대칭을 이루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2열과 3열 도어 및 후면에 필름을 내장한 프라이버시 글라스를 적용했다.
#15개의 컵홀더와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
인테리어는 편안함과 공간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첨단 사양을 적용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전 모델보다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컵홀더를 15개나 둘 정도로 수납공간을 풍족하게 배치했고, 2열과 3열 어느 곳에 승차해도 불편하지 않도록 다양한 편의장치를 곳곳에 적용했다.
탈착식에서 고정식으로 바뀐 센터 콘솔 위쪽에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을 넣었고, 콘솔 내부에 USB, HDMI, 12V 전원 소켓 등을 추가했다.
2, 3열 탑승객의 시야 확보를 위해 1열 시트의 어깨 부분을 둥글게 라운딩 마감했다.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는 전후와 좌우 어느 방향으로도 이동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좌석 배치를 바꿀 수 있다. 3열 시트는 6대 4로 폴딩이 가능해 필요시 화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차체 크기도 커졌다. 전장은 기존 4세대 보다 10mm 길어진 5190mm인데, 이는 경쟁 모델인 기아차 카니발보다 750mm 길다. 전폭도 카니발보다 10mm 넓고, 전고는 25mm 높다. 전장이 길어진 만큼 트렁크 공간이 이전 보다 50mm나 넓어져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트렁크에 어지간한 화물이 들어간다. 또한 시트 포지션을 최대한 낮추고 헤드룸을 넓혀 개방감을 높였다.
#3.5리터 VCM 엔진에 최초의 10단 자동변속기
3.5리터 직분사 VCM 엔진에 혼다가 자체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VCM은 주행 환경이나 속도에 따라 3기통과 6기통으로 자동 변환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기술로 고출력과 높은 연비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정부 공인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9.2km/l(도심 7.9knm/l, 고속도로 11.5km/l)다. 실제 주행에서 서울 도심은 약 7.6km/l,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10.4km/l를 기록해 공인연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딧세이는 연료를 아끼기 위해 10단 자동변속기와 스마트 패들시프트, 아이들 스톱, ECON 모드, 액티브 셔터 그릴 등을 적용했다. 스마트 패들시프트는 10단에서 8단, 8단에서 6단으로 변속되는 더블 시프트가 가능하다.
#고장력 강판으로 비틀림 강성 44% 향상시켜
5세대 오딧세이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안정된 주행성능과 쾌적한 승차감이다. 어지간한 바닥 진동은 그대로 흡수하고 주행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차세대 에이스 보디를 적용해 충돌안전성과 주행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 차세대 에이스 보디는 충돌 시 차량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차량과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트레일링 암을 장착하고 진동-댐퍼 서브 프레임 적용했다.
특히 고장력 강판을 58%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44%나 비틀림 강성을 향상시키고 소음과 진동을 잡았다. 덕분에 승차감과 핸들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플로어 카펫을 개선하고 필름 튜닝된 차음유리, ANC, ACM 기술 등을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최대한 차단했다.
#단단한 하체에서 오는 주행 안정감 돋보여
공차중량 2095kg에 달하는 크고 묵직한 차체가 생각보다 민첩하게 거동한다. 어지간한 경사로와 커브에서도 당황하거나 허둥대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급한 가속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고속 주행에서도 단단한 하체 밸런스와 안정감이 돋보인다.
하지만 올 뉴 오딧세이의 최대 장점은 누가 뭐래도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회피하는 최첨단 안전시스템인 혼다 센싱은 차에 장착된 레이더와 카메라가 도로와 주변의 각종 정보를 수집해 차간거리유지, 차선유지, 사고 방지, 충격 완화 등에 적극 개입한다.
혼다 센싱의 대표적인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전방 진행 차량과의 차간 거리와 속도 차이를 감지해 적절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간다.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인 LKAS는 차선 이탈시 경고음이 작동하며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차선 중앙으로 복귀시킨다. 차선을 넘을 경우 스티어링 조작에 개입해 사고를 방지하고 운전자의 피로도 줄여준다.
이 밖에 차선이탈경감시스템(RDM)과 앞 차량과 출동 위험성이 있을 때 작동하는 추돌경감제동시스템(CMBS), 사각지대경보시스템(BSI) 등이 있다. 에어백 8개와 오토 브레이크 홀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도 갖췄다.
#각종 편의사양과 가격
올 뉴 오딧세이는 자녀나 노약자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첨단 기능을 갖췄다. 특히 최초 적용한 캐빈 왓치는 와이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2, 3열 영상을 앞좌석 디스플레이 창에 실시간 보여주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주행 중에도 시선의 큰 이동 없이 뒷좌석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캐빈 토크 기능도 있어 1열 탑승자의 목소리가 2, 3열의 탑승자에게 스피커나 헤드폰을 통해 전달돼 작은 목소리로도 대화가 가능하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각종 주행 정보와 안전정보, 오디오 정보, 전화기 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센터패시아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한글 지원 정전식 8인치 디스플레이 창을 둬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이 밖에 트렁크 진공청소기, 킥 모션으로 열리는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스마트키 자동으로 잠김 장치, 2열 10.2인치 모니터, DVD·CD 감상, HDMI 단자, 11개의 스피커 등이 있다. 가격은 5790만원이다.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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