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BMW가 차량 색상을 스마트폰 앱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E Ink 기술’을 상용화할 것이라는 소식을 발표했다. 물론 의도대로만 쓴다면 좋겠지만, 일각에서는 범죄자들이 이 기술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범죄 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해 도주할 때, 경찰은 차량의 색상을 기반으로 추적 단서를 얻는다. 만약 범죄자들이 차량의 색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면 경찰을 혼란스럽게 하고 쉽게 도망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BMW의 E Ink 기술을 개발한 엔지니어 스텔라 클라크(Stella Clarke) 박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기술이 2027년쯤 생산 모델에 적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이는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다. 범죄에 악용되지만 않는다면 이 기술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사람들은 기분에 따라 차량의 외관을 손쉽게 바꿀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차량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밝은색 혹은 어두운 색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응급 차량은 이 기술을 이용해 차량 전체를 한 색상에서 다른 색상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쉽게 찾기 위해 색상을 반복적으로 바꾸는 기능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먼저 이 기술은 분명 저렴하지 않을 것이며, 클라크 박사도 초기에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E Ink 기술은 매우 흥미로운 혁신이지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 범죄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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