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는 오토바이와 악기로 유명하지만, 사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렉서스 LFA의 4.8리터 V10 엔진, 토요타가 제작한 로터스 엑시지의 8000rpm 엔진, 포드 토러스 SHO의 V6 엔진 등 야마하의 엔지니어링은 가장 흥미로운 파워트레인 중 일부를 책임져왔다.
최근 야마하는 영국의 케이터햄(Caterham)과 협력해 전기 스포츠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프로젝트 V’로 알려진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스포츠카 프로젝트는 케이터햄이 주도하며, 야마하는 드라이브 트레인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케이터햄과 야마하는 “새로운 전기 스포츠카는 케이터햄의 운전 재미 중심의 DNA를 이어받는 동시에, 야마하의 정밀한 엔지니어링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V의 핵심은 경량(목표 중량 약 1,089kg), 단순함,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이다. 268마력, 최고속도 230km/h, 0-100km/h 가속 시간 4.5초 미만이라는 성능 수치도 주목할 만하다.
야마하의 이번 협력은 e-엑셀과 차량 모션 제어 시스템의 테스트 및 생산을 중점으로 한다. 여기에 55kWh 배터리 팩을 탑재하며, 전자 시스템은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조정 가능한 지오메트리로 보완된다.
사실 야마하가 세계적인 전기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바루는 2021년에 야마하의 500마력에 가까운 전기 모터를 도입해 전기 슈퍼카 STI E-RA를 개발했다. 이 차량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400초 이내의 랩 타임을 목표로 한 바 있다.
케이터햄은 2023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최초로 ‘프로젝트 V’ 콘셉트를 공개했으며, 2024년 도쿄 오토 살롱에서도 이를 다시 선보였다.
현재 케이터햄과 야마하의 엔지니어들은 도쿄에서 협력 중이며, 프로젝트 완료 목표는 2025년이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량 생산’이다. 차량의 예상 가격은 약 1억 3,900만 원으로, 프로젝트 V가 실제로 출시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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