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는 특히 다양한 이유로 소송을 당하는 일이 많다. 대부분의 사건들은 조용히 합의되지만, 때로는 큰 보상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한 여성이 포드 익스페디션 결함으로 다리가 부러져 무려 5700만달러(약 793억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여성이 어떻게 다치게 되었는지가 흥미롭다. 그녀는 1998년형 익스페디션을 타고 지역 우체국을 방문해 엔진을 켜둔 채로 차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미끄러져 넘어졌고, 변속기가 스스로 후진으로 전환되면서 앞바퀴가 그녀의 다리를 밟아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사실 차량이 공회전 중에 스스로 후진이나 다른 기어로 전환되는 일은 상당히 드물다. 비슷한 사례를 찾기도 힘들기 때문에 여성이 실제로 이런 원인으로 다리가 부러지게 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변속기 문제로 약 793억 원의 보상금이 지급된 건에 대해 “과도하다”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송에서 원고 측 변호사들은 “포드가 사기를 저질렀고, 그 사기가 수천 명의 미국인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거액의 보상금은 포드와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안전 문제를 덮어두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이 판결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특히 포드 측은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모든 자동차 기업이 심각한 공공 안전 위험을 초래하는 제품의 문제를 숨기지 말고 해결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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