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래지향적인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공개했을 때,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친환경 명차인 폭스바겐 XL1과 비슷한 점을 빠르게 찾아내 인터넷에 공유했다.
테슬라의 최신작은 완전 자율주행과 도시 모빌리티를 혁신하려는 목표가 있다면, XL1은 극소량 생산된 친환경 실험 모델이었다. 이들의 목적은 다르지만, 외관의 유사성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다.
두 차량이 비슷해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두 차량의 비슷한 점 5가지를 정리했다.
1. 차체 실루엣
테슬라 사이버캡과 폭스바겐 XL1의 가장 눈에 띄는 유사점은 전체적인 실루엣이다. 둘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물방울 형태를 닮았다. 짧은 앞부분과 경사진 루프라인은 여러 콘셉트카와 양산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특히 이 두 모델은 비슷한 창문 디자인으로 효과를 높였다. XL1은 후방 휠 커버와 긴 꼬리 부분으로 공기역학을 극대화했다면, 사이버캡은 더 큰 디스크 휠과 상승하는 벨트라인을 통해 보다 부드럽고 덜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2. 버터플라이 도어
두 차량의 또 다른 공통점은 걸 윙 도어다. 이 도어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특히 차체가 낮은 차량에서 승하차를 더욱 용이하게 한다. 이런 도어는 슈퍼카나 하이퍼카에서 주로 볼 수 있지만, 테슬라 모델 X와 같은 SUV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XL1은 차량의 낮은 높이(1,153mm)를 고려해 도어 디자인에 일부 루프 구조까지 통합했다. 사이버캡의 높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XL1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 따라서 사이버캡의 버터플라이 도어는 실용성보다는 디자인적 요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3. 후방 유리창 없음
현재 뒤 유리창이 없는 차량은 2013년에 비해 그리 드물지 않지만, 사이버캡과 XL1은 이 공통점을 공유하며 뒷모습에 단일체적인 느낌을 준다. XL1에서 후방 유리창의 부재는 무게 감소와 공기역학적 목표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캡의 경우 자율주행 기능 덕분에 후방 시야 확보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4. 조명 유닛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이버캡과 XL1 모두 차량 전후방에 풀-와이드 라이트바를 장착해 SF 영화 같은 외관을 자아낸다. 두 모델은 각자의 독특한 조명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사이버캡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서 영감을 받아 각진 미래적 요소와 깔끔한 연속형 라이트 스트립을 전면과 후면에 결합한 듯하다.
5. 2인승 실내 구조
마지막으로, 두 모델 모두 2인승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독특한 실내 구성을 자랑하는 반면, XL1은 좁은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좌석을 비대칭으로 배치했다. 사이버캡이 XL1보다 우위를 점하는 점은 바로 적재 공간이다. 완전 전기 파워트레인 덕분에 테슬라는 더 많은 패키징 공간을 확보해 사이버캡에 더 넓은 트렁크를 제공할 수 있었다. 반면, XL1은 후방에 0.8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인해 실용성이 제한됐다.
# 결론 = 전기 로보택시인 테슬라 사이버캡과 연비 효율에 집중한 폭스바겐 XL1은 외관 및 기능적 상당한 유사성을 가졌다. 테슬라 디자이너들이 의도적으로 폭스바겐 XL1에서 영감을 받았을까, 아니면 이런 특징들은 단순히 효율성과 실용성을 추구한 엔지니어링의 산물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