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아이콘 람보르기니는 1960년대부터 매력적인 디자인, 엄청난 힘, 그에 상응하는 높은 가격의 자동차를 선보여 왔다.
그러나 람보르기니 에고이스타(Egoista)는 기존의 차량과 모든 면에서 달랐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람보르기니 중 가장 비싼 차량이다.
람보르기니 에고이스타는 양산형 모델도 아니었으며, 2013년 프라이빗 파티에서 몇몇 엄선된 게스트에게 소개되면서 관객들을 열광시킨 콘셉트카였다.
람보르기니 에고이스타는 양산형 모델도 아니었으며, 2013년 프라이빗 파티에서 몇몇 엄선된 게스트에게 소개되면서 관객들을 열광시킨 콘셉트카였다.
람보르기니는 창립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해당 차량을 제작했으며, 판매할 계획조차 없었으므로 도로 주행용으로 승인받지도 않았다. 람보르기니는 단지 자사의 비전과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 모델은 자동차보다는 전투기에 가까워 보인다. 측면에서 본 외관 디자인은 머리를 숙이고 뿔을 앞으로 향해 돌진하는 황소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다. 에고이스타의 곡선형 실루엣은 위아래로 이동해 최적의 공기 흐름을 제공하고, 항력과 다운포스 간의 완벽한 균형을 보장하는 활성 공기역학적 패널을 자랑한다.
2개의 후면 플랩이 고속에서 자동으로 활성화돼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엔진 후드의 공기 흡입구는 괴물 같은 V10 엔진으로의 냉각 공기 흐름을 보장한다.
차체 패널과 바퀴는 전투기에 사용되는 레이더 방지 소재로 제작된다. 헤드라이트는 비행기의 조명과 유사하며 차량 전면과 후면 모두 측면과 상단에 마커와 표시기가 있다.
디자이너 월터 드 실바(Walter de Silva)는 콘셉트를 ‘사륜 UFO’이자 ‘극단적인 쾌락주의’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람보르기니는 이를 ‘에고이스타(Egoista)’라고 명명했다. 이는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이기적’을 뜻하며, 운전자가 슈퍼카를 운전하는 즐거움을 홀로 전부 즐긴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한다.
외관만큼이나 훌륭한 내부에는 1인용 조종석과 탈착식 캐노피 도어가 함께 제공된다. 운전석에 오르내리려면 포뮬러 1 드라이버처럼 운전대를 떼어내야 한다. 4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한 레이싱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버튼, 스위치 등은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아 전투기와 같은 분위기를 한층 살린다.
조종석은 아파치 헬리콥터의 콘셉트에 따라 전체가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드 실바는 “이는 일종의 생존 세포를 나타낸다”라며, 운전자가 외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하고 보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모든 기능을 갖춘 콘셉트인 람보르기니 에고이스타는 가야르도와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며 플랫폼과 많은 구성 요소를 공유하지만, 성능은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슈퍼카로 설정된다.
미드 마운트 자연 흡기 5.2리터 V10 엔진을 장착해 591마력과 413파운드 피트(560Nm)를 6단 시퀀셜 자동 기어를 통해 네 바퀴에 전달한다.
출력은 가야르도 LP560-4보다 40마력 더 높다. 람보르기니는 에고이스타의 성능 수치를 공개한 적이 없다. 참고하면 가야르도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97km/h까지 단 3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람보르기니 에고이스타의 가격은 1억 1700만 달러(약 1590억 원)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람보르기니 중 가장 비싸다.
정식 공개 후 불과 1년 만에 람보르기니는 이 일회성 슈퍼카를 이탈리아에 있는 브랜드 박물관에 영구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결국 익명의 개인 수집가가 구입해 미공개 장소로 옮겼으며, 그 이후로 아무도 차량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