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지난 2022년 음주운전 사망자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도로 사망자의 거의 5분의 1이 음주 운전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영국 내에선 음주운전 한도(최대 허용 혈중알코올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약 1900명이며,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사고 원인으로는 이유는 음주 한도를 초과한 남성 운전자나 승객이 연관되었다는 것이 79%로 압도적이었다. 전체적인 차량 총 충돌 건수는 2021년 이후 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은 혈중알코올농도가 100㎖ 당 80㎎(스코틀랜드에서는 50㎎) 이상인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45년 전인 1979년에 제정된 도로교통법을 따른 것이다.
해당 수치가 지금까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 사망자 수 증가로 인해 여러 업계 인사들이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RAC 대변인 로드 데니스(Rod Dennis)는 “198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의 음주운전 사망자를 보는 것은 혐오스럽다"라며, “운전자가 처음부터 음주 운전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대책으로는 ‘알콜록(alcolocks)’ 도입을 제안했는데, 음주운전 재범자가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는 차를 운전할 수 없게 하는 시스템이다.
AA 회장 에드먼드 킹(Edmund King)은 “법을 집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단속하기 위해 더 많은 '차량 내 경찰'을 배치하는 것”이라며 로드 데니스의 주장을 지지했다. 무알코올 음료를 쉽게 구할 수 있음에도 여전히 음주운전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며, 알콜록과 같은 새로운 규제와 예방 조치가 실제로 도입될지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10월 6일, 5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된 운전자를 대상으로 방지 장치를 부착해야 면허를 재발급 받을 수 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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