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악명 높은 ‘기아 보이즈’(미국에서 현대차그룹 차량을 훔치는 10대 집단)에 대비하기 위해 차량 수백만 대에 도난 방지 업데이트를 설치했다.
그러나 절도범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그들은 여전히 차량에 무단으로 침입해 업데이트 여부에 상관없이 범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절도범들은 패치가 돼 있지 않은 차량은 기존 방법으로 훔쳐 몇 분 만에 파손시키고 있으며, 패치가 있는 차량은 실패한 절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피해를 남기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여러 지역에서 ‘기아 보이즈’의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현대차기아 차주들에 따르면 “열 살배기 어린이까지 포함된 절도범들이 SNS 조회수를 위해 차량 유리창을 깨트리고 있다”라고 했다.
한 여성은 도난 방지 업데이트로 ‘기아 보이즈’가 차량을 훔치는데 실패했지만, 여전히 차량을 부수고 달아나 수리비만 수백만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가 설치됐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차량은 더 이상 도난에 취약하지 않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아 보이즈’가 차량 패치 여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차주들은 더 큰 스티커를 부착하면 효과적인 억제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둑들은 애초부터 패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권장하고 있으며, 경찰 역시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와 에어태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해결책도 ‘기아 보이즈’를 막지 못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차량들은 여전히 거대한 표적이 되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