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Chrome)은 자동차 스타일과 럭셔리의 상징이었다. 지난 100년간 가장 위대한 자동차 중 일부는 크롬이 제공하는 거울 같은 표면으로 장식됐다.
그러나 크롬으로 반짝이는 외관을 장식했던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앞으로 차에서 육가 크롬을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롬이 강한 독성의 발암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이 화학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글로벌 디자인 총괄 랄프 길레스(Ralph Gilles)는 이번 계획을 “크롬의 종말”이라고 불렀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는 육가 크롬(hexavalent chromium)을 “주에서 식별한 두 번째로 강력한 독성 공기 오염 물질”로 지정했다. CNN에 따르면 이는 디젤 배기가스보다 500배 더 독성이 강하며, 알려진 안전 노출 수준도 없다.
육가 크롬(Cr6+)은 신체에 접촉하거나 흡입하면 피부염 또는 궤양을 일으키고 폐암의 원인이 된다.
이미 차량에 붙어 있는 크롬은 큰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만드는 과정이 매우 위험하다. 크롬 6은 전기도금 과정에서 작업자와 접촉하거나 대기 중에 방출될 수 있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는 크롬 6을 사용하는 도금 과정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려고 한다.
랄프 길레스는 “삼가 크롬(trivalent chromium)과 같이 덜 위험한 대체재가 있다”면서 “이 물질은 독성이 적고 처리 과정 역시 간단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가 크롬은 육가 크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스텔란티스의 크롬 제거 추진은 단순한 배지 제거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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