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폭스바겐 등이 버리고 간 러시아 車 공장 '줍줍'하는 中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4-10-11 18: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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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서방 제재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많은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자동차부터 패스트푸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백이 발생했다. 결국, 이 자리는 러시아와 중국 브랜드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수혜자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 이상이 중국 브랜드 차량이다. 즉, 중국 업체들이 서방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떠난 공장을 인수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로이터는 메르세데스, 닛산, 폭스바겐이 떠난 러시아 공장에서 현재 중국 체리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공장에서의 생산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차량은 거의 완성된 상태로 러시아에 도착하며, 공장은 주로 최종 조립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가 수입차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피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일 수도 있다. 체리는 러시아 승용차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최종 조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들은 티고(Tiggo)와 엑시드(Exeed) 모델을 생산하며, 티고 7은 Xcite X-Cross 7로 리브랜딩 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얼마나 많은 조립 작업이 이뤄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DR 오토모빌스에 대해 ’중국에서 완성된 차량을 수입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당국은 체리 차량에 리브랜딩 된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차량들이 모든 면에서 완성되고 완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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