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0개국 1000여개 업체에서 수많은 자동차를 무대에 올렸고, 서로 추구하는 목표와 개성이 각기 다르다. 자동차를 바라보는 사람의 취향도 각양각색이라 어떤 잣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지 정말로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굳이 최고의 차를 골라보라면 몇 대 정도로 압축은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가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자동차 8종을 추려봤다.
전시관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일부는 30분 이상씩 줄을 서서 취재를 해야 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1. BMW, X7 콘셉트
BMW 전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자동차는 X7 콘셉트였다. X7 콘셉트는 7시리즈 기반의 7인승 대형 SUV로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M8 GTE, i3s와 함께 메인 무대에 오른 X7 콘셉트는 9.2㎾h 리튬이온배터리팩을 탑재한 740e i퍼포먼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BMW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 이안 로버슨 사장은 “X7는 2열 독립 좌석의 4인승과 3열(2+2+3)의 7인승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2.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
메르세데스 벤츠는 AMG 브랜드 출범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을 공개했다. F1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카로 향후 양산이 예정됐다. 메르세데스-AMG가 목표하는 미래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자동차다. F1에서 이미 검증된 고성능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시스템을 탑재한 하이퍼카로 메르세데스-AMG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F1 레이싱카의 기반이 되는 1.6리터 V6 터보차저 엔진과 4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1000마력, 최고속도는 350km/h를 발휘한다. 800V 리튬이온 배터리는 F1 레이싱카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고, 용량을 두 배로 늘려 일상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3. 아우디, 4세대 A8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4세대 A8이 아우디 전시장의 주인공이었다. 신형 A8은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자율 주행기술, 48V 전기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아우디의 향후 디자인은 신형 A8을 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엔진은 48V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V6 3.0ℓ 가솔린 터보와 디젤, V8 4.0ℓ 가솔린 터보와 디젤, W12 6.0ℓ 가솔린 등 5종으로 나온다. 자율 주행 시스템은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에서 시속 60㎞ 이하 주행 시 사용 가능하며 운전자 개입 없이 조향, 가감속 등이 이뤄진다.
4. 폭스바겐, 티록
콤팩트 크로스오버 ‘티록(T-ROC)’이 폭스바겐의 메인 무대를 장식했다. 골프와 파사트에 사용한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2014년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했던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이다. 차체는 티구안보다 조금 작고, 엔진은 가솔린 3종, 디젤 3종으로 출시된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및 7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추돌 후 자동브레이크 시스템(PCBS), 차선이탈방지시스템, 보행자 감지기능이 포함된 전방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다. 티록은 모터쇼에서 유럽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5. 르노, 심비오즈
르노는 자율 주행 콘셉트 ‘심비오즈(SYMBIOZ)’를 선보였다. 100% 전기 동력을 사용하고, 레벨3의 자율 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다. 르노는 전시장 중앙에서 심비오즈 자율 주행 시범을 보이며 기술 수준을 자랑했다. 자율 주행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기자들로 르노 전시관은 하루 종일 북적였다.
차명 심비오즈는 ‘살아있는’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 단어 sumbiōsis에서 가져왔다. 르노는 이 차를 시작으로 2020년엔 시험 차량 10대를 발표하고, 2023년엔 일반인이 타고 공도를 달릴 수 있는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 자동차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6. 포르쉐, 3세대 카이엔 터보
카이엔 터보 |
가장 911다운 SUV. 3세대 ‘카이엔 터보’에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3세대 카이엔의 최상위 모델인 카이엔 터보는 최고출력 550마력의 4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토크는 78.52kg.m이고, 신형 8단 딥트로닉 S변속기는 액티브 사륜구동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와 결합해 강력한 파워와 높은 토크를 발휘한다.
카이엔 |
각종 혁신 기술을 결합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1초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286km/h. 유럽에서 올해 말 출시되며 독일 판매 가격은 13만8850유로다. 국내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7. 페라리, 포르토피노
아무리 친환경 자동차 시대하고 해도 ‘모터쇼의 꽃’ 슈퍼카를 빼놓고는 행사를 논하기 힘들다. 친환경차가 득세하면서 모터쇼장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슈퍼카는 역설적이게도 귀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V8 하드톱 컨버터블 포르토피노를 공개했다. 차명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항구 도시 지명에서 유래했다. 디자인은 2박스 패스트 백 형태로 공격적이다.
전면은 곡선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 형태의 풀-LED 헤드램프로 정체성을 살리고,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 해 저항을 줄였다. 후면은 테일램프 간격을 넓혀 역동성을 강조했다. 동력은 V8 터보 엔진을 개량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7.5㎏·m을 발휘한다. 기어에 따라 토크를 전달하는 가변식 부스트 매니지먼트로 가속력을 극대화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5초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320㎞/h.
8. 람보르니기, 아벤타도르S 로드스터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S 기반의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탈착식 하드톱에 보닛 아래 수납 공간이 있다. 전륜 20인치, 후륜 21인치 알루미늄 단조 휠에,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 400mm 세라믹 디스크와 6피스톤 단조 캘리퍼, 뒤 380mm 세라믹 디스크 4피스톤 캘리퍼를 적용했다. 동력계는 V12 6.5리터 MPI 자연흡기 엔진에 7단 ISR을 맞물렸다.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4㎏·m를 발휘한다. 전자식 사륜구동시스템, 리어셀프 록킹 디퍼런셜(LSD)을 갖췄다. 최고속도 349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0초에 도달한다. 가격은 유럽 기준 약 5억1000만원이다.
프랑크푸르트=더드라이브 취재팀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