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삼삼엠투 대표. [사진=스페이스브이]
박형준 삼삼엠투 대표. [사진=스페이스브이]

[이뉴스투데이 주다솔 기자] “우리나라 임대차 시장은 경직돼 있다. 단기 임대의 활성화는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히 주택이 공급되고 거주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며 도시 간 인구의 이동을 더 자유롭게 한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몇 달. 출장이나 인테리어 등의 이유로 한 번쯤 잠깐 살 집이 필요할 때가 있다. 단기 임대를 구해보려 발품을 팔지만 중개업소에선 매물을 거의 취급하지 않아 난감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결국 모텔이나 호텔 같은 숙박시설을 알아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레드오션인 부동산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이가 있다. 바로 박형준 삼삼엠투 대표다.

지난 2019년 론칭한 삼삼엠투는 기간이 짧은 임대차 계약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비스다. 단기임대 주택을 보유한 임대인과 단기로 지낼 곳을 찾는 임차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최소 1주 단위에서 최대 12주까지 거주할 수 있으며 계약은 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뤄진다.

최근 삼삼엠투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 300억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260억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또한 올해 초 누적 앱 다운로드 100만건을 달성하기도 하며 단기임대 시장에 혁신을 더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삼삼엠투가 출시된지 4년 반만에 이 같은 쾌거를 이뤘지만 박 대표는 창업을 시작할 당시 난관이 많았다. 그는 “단기 임대 시장은 공급이 매우 부족한 시장이다. 처음에 임대인들을 직접 만나고 전화하면서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서비스 출시 시점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어서 풍부했던 단기 임대 수요도 위축된 시기였다.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그래도 매년 꾸준히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하게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이유일 것이다”라며 “사내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다. 서비스 기획자·개발자·운영자·마케터 등 모두가 고객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하고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이전보다 좀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서 성장을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이라는 레드오션 속에서 옥석가리기에 성공한 박 대표. 단기임대 시장을 선택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박 대표는 “중개업을 하면서 단기 임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절실히 느꼈다. 처음 단기임대 시장을 선택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단기 임대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주택 임대차 계약을 2년으로만 하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다. 집이 필요한 기간 만큼만 계약하는 것이 당연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짜리 집도 있고, 3개월짜리 집도 있고, 1년, 2년짜리 집도 있으면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집을 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임대차 시장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임대차 시장이 이렇게 된 이유는 주택 임대차 보호법에 대해 집주인이 대응하면서 경직된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것이 크다”며 “주택 임대차 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임차인은 2년의 임대 기간을 보장받게 됐고 이에 대응해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임대 계약을 2년으로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와 같은 시장 반응은 한 지역에 머물러야 하는 국민의 주거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반면에 짧은 기간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국민들에게는 주택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고 주거 이동의 유연성을 떨어지는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진단했다.

삼삼엠투 앱 화면. [사진=스페이스브이]
삼삼엠투 앱 화면. [사진=스페이스브이]

이처럼 장기 위주의 임대차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른 삼삼엠투. 단기 임대가 필요할 때 모텔이나 호텔과 같은 선택지도 있지만 삼삼엠투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박 대표는 “숙박업과 비교했을 때 주택 임대가 장점이 크다. 숙박업은 하루 단위로 숙박업소를 빌리는 것이고 공급자는 이에 상응하는 청소, 일회용품의 비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주택 임대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주택 임대는 공간 이외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주택 임대는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또한 실제로 이용자의 후기를 보면 호텔이나 모텔보다 집은 더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평이 많다. 특히 주방 이용이나 세탁이 가능한 점은 숙박업소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부분들이기 때문에 삶의 편의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임대인과 임차인 측면에서 장점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임대인은 장기로 집을 빌려주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 기업에서 공급하는 주택들이 단기로 운영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강남의 많은 건물주들도 마찬가지다”라며 “특히 한 건물에 여러 호실을 운영하고 있는 임대인들이라면 반드시 장기 임대와 단기임대를 병행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단기와 장기 임대의 병행은 평균 임대료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공실률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차인은 굳이 2년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평균 거주기간이 1년 전후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사는 기간은 1년인데 2년을 계약하는 것은 임차인에게 큰 손해다. 남은 기간 동안 월세를 부담하거나 새로운 임차인을 본인이 구해줘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현재 순항 중에 있는 삼삼엠투지만 박 대표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다. 바로 단기 임대 계약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일반적인 거래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그는 “장기 임대는 장기 임대로서, 단기 임대는 단기 임대로서 시장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단기 임대의 활성화는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히 주택이 공급되고 거주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며 도시 간 인구의 이동을 더 자유롭게 한다”며 “단기 임대가 경직된 우리나라의 임대차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기 임대 계약 활성화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용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삼삼엠투를 믿고 이용 중인 모든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아직 고객에게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주는 피드백 하나하나를 흘려 듣지 않고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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