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무상 안심점검 안내.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 전기차 무상 안심점검 안내.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차가 지난달 8일부터 신설한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1년에 딱 한 번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차량 점검 서비스인 ‘블루기본점검’을 받을 수 없게 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23일 제보에 따르면 현대차가 전기차 안심점검을 받은 일부 소비자에 대해 ‘블루기본점검’을 이용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블루기본점검이란 회사가 신차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 1회씩 8년간 엔진룸‧하부‧일반 점검 15종 및 에탄올 워셔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PE룸, 하부, 일반점검 등 항목만 15개다. 이번에 신설된 전기차 안심점검과 9개 항목보다 6가지 더 많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이와 관련한 고객 안내나 동의 없이 블루기본점검을 받은 것처럼 처리하고, 뒤늦게 이를 알아채고 항의한 소비자에 한해서만 블루기본점검 차감된 내역을 삭제한 사실도 드러났다.

제보자는 “전기차 화재로 민감한 시기라 특별 점검이라는 말을 믿고 일부러 시간 내서 점검을 받으러 갔는데, 서비스센터에서 사전에 안내나 동의도 없이 기본 점검으로 돌려버렸다”며 “간 김에 블루기본점검도 요청했더니, 그제야 ‘이게 그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안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엔지니어에 항의했더니 ‘본사지침’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다 무상점검 이력을 취소해 줬다”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초 인천 아파트 벤츠 전기차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선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안심점검 서비스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부터 현대‧제네시스 승용 및 소형상용 EV 전 차종을 대상으로 전기차 안전과 관련된 총 9개 항목 무상 점검을 시행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구체적으로는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손상여부, 고장코드 발생유무 등 전기차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점검 항목이며, 전기차 소유주들은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인 하이테크 센터나 블루핸즈에 사전예약 후 방문해 점검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전기차 안전 점검과 블루기본점검의 항목이 달라, 서비스 시작 전에 고객에게 먼저 점검 종류를 선택하게 하는 프로세스가 있다”며 “해당 사례의 경우 센터와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의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현대차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기본점검 외에 전기차 안심 점검을 상시로 시행하고 있으며, 종료 기한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일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생겨난 ’전기차 포비아’ 확산을 막기 위한 국토교통부 전기차 안전 대책 중 하나다.  최근 자동차 제작사 14개 브랜드 90여종을 대상으로 권고했으며, 현대차·기아 외에도 벤츠·BMW 및 GM·폴스타·포르쉐·스텔란티스·토요타 등도 일정을 확정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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