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내달 10일 열리는 22대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무위는 각각 우리은행 친인척 부정대출, 금융사고 및 지배구조, 인도네시아 해외투자 손실 등과 관련해 따져 물을 계획이다.

국회 정무위는 29일 전체회의 열고 이러한 내용의 ‘국정감사 일반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증인 28명, 참고인 2명이다.

정무위에 따르면 10월 10일 열리는 금융위 대상 국감에는 임 회장과 이 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이상돈 연합자산관리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에 대해 정무위는 ‘우리은행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이라고 명시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에게 약 350억원의 특혜대출을 내준 정황이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특히 우리은행이 사건을 내부적으로 인지하고도 약 4개월 후에서야 자체 감사를 진행했고, 이후에도 금융감독원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경영진 책임론까지 대두된 상황이다.

친인척 부당대출 외에도 우리은행은 여러 차례 내부통제에 허점을 드러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5대 은행 금융사고 적발 및 처분 결과’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우리은행에서만 총 1016억938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5대 시중은행 중 최대다.

2022년 4월 내부 직원이 인수·합병(M&A) 관련 계약금 예치 계좌에서 626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내부통제 강화를 공언했지만, 올해에만 벌써 270억112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석용 행장에 대해서는 ‘금융사고 및 지배구조 관련’이 명시됐다.

NH농협은행에서는 올해 총 290억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으며 농협금융지주가 아닌 농협중앙회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인사를 좌우한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정길호 대표는 OK금융그룹의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로, 이상돈 연합자산관리 대표이사는 연합자산관리의 업무 효율성 및 역할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각각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을 증인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양당 간사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정무위는 KB국민은행과 관련, 인도네시아 해외투자 손실 등과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면서 현지 은행 시장에 진출했지만 올해 1분기에만 약 27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10월17일 열리는 금감원 대상 국감에서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포함해 총 9명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김 전 회장은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조작 사태에 대한 후속조치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밖에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이사,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주주가치 훼손 건으로 김민철 두산그룹 재무담당 사장(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안),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 부사장(SK이노베이션·E&S 합병안) △불법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피터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신이 한(XINYI HAN) 알리페이코리아 대표 △국가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기술 역량의 해외 유출 우려와 관련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편, 정무위는 10월 7일 국무조정실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을 시작으로 △8일 국민권익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 △10일 금융위원회·산업은행·기업은행 △14일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 △15일 부산 현장시찰 △17일 금감원·서민금융진흥원 △21일 공정거래위원회 △22일 보훈부 등에 대해 국감을 실시한다. 끝으로 24~25일 양일간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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