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 물량 배분으로 신규 계좌 개설효과가 컸던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 모습. [사진=연합뉴스]
균등 물량 배분으로 신규 계좌 개설효과가 컸던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IPO(기업공개)를 주관하는 주요 증권사들이 일반 공모주 청약을 통한 MZ세대(80년 이후 출생, 모바일 활용도 높음)의 신규 증권계좌 개설 유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형 IPO뿐 아니라 중소형이라도 알짜 종목을 진행할 때 증권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이들이 눈에 띌 만큼 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MZ세대 유입이 큰 폭 늘어나는 점도 주목하고 이 수요를 고정 고객화 하기 위한 후속 조치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표적 IPO 단골 주관사다. 주식투자 초보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 투자앱 ‘오늘의투자(O2)’를 별도로 개발해 지난 6월 출시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로 이달 말까지 공모주 청약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온라인 공모주 청약 야간 서비스도 도입했다. 통상 청약은 낮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데, 야간 서비스로 밤10시까지 청약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청약의 95% 이상이 온라인에서 진행중인데 특히 2030세대가 최근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됐다”며 “근무시간중에는 청약 신청이 쉽지 않지만 이번 온라인 청약시간을 연장해 줌으로써 직장인의 공모주 청약 참여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Z세대 투자자의 관심이 유독 높았던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주 청약 모습. [사진=연합뉴스]
MZ세대 투자자의 관심이 유독 높았던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주 청약 모습.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 같은 대형IPO를 비롯해 플래티어 등 인기 중소형주 청약을 잇따라 진행하면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청약건수로 보면 카카오뱅크 83만1431건, 플래티어 46만건의 신청을 받았다.

KB증권은 최근 디지털 관련 선제·후속 조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 청약시 원활한 온라인 청약을 위해 관련 시스템을 완비했다. 이렇게 늘어난 신규 개설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서비스 ‘M-에이블 미니’도 선보였다. 기존 MTS기능은 단순화 시키고, 라이브커머스처럼 주식 종목을 소개하는 방송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하우성 KB증권 M-에이블 랜드 트라이브 상무는 “‘M-에이블 미니’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사용성을 제공하고, 추가로 재미 요소도 더해 주식거래에 대한 고객의 심리적 장벽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재미 요소와 콘텐츠 개발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 및 고객과 활발한 소통으로 진화해나가는 MTS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우리증시 주요 특징 및 성과’에서 대형 IPO가 요인이 돼 주식활동계좌수가 급증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 2936만계좌 대비 20.7%가 증가한 612만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대형 IPO시기였던 6월 SK 바이오팜, 8월 말~9월 초 카카오게임즈와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폭발적 증가를 견인했다.

이같은 계좌 신규 개설에서도 연령별로는 MZ세대가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예탁원의 ‘2020년 상장법인 개인 투자자 보유금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주식투자 입문자는 총 160만명으로 전체(300만명)의 53.5%를 차지했다. 이에 39세 이하 비중이 2019년 25.3%에서 2020년 34.6%으로 9.3%p 증가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아울러 여성 투자자도 늘었다. 20대 여성투자자 48만명의 67.3%가 2020년 중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이들은 남성 투자자와 비교해 분산 투자 성향이 높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일반공모주 청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 균등 물량 분배가 도입된 것도 판도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 10주를 획득하기 위해 1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했고, 이 또한 최소 사흘에서 나흘이 묶여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균등 물량 분배 방식으로 최소 수량인 10주만 청약하면 1주 이상 공모주 획득이 가능해 기꺼이 신규 계좌 개설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다. 

연령대별 비중으로 봤을 때도 증권사가 MZ세대 마케팅에 집중할 이유가 한층 뚜렷하다. 지난해 투자자 비율은 40대 26.7% 30대 26.4%, 50대 22.9% 순이다. 이 추세대로면 현재 MZ세대를 잡으면 10년 이내에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온라인 증권사로 창업한 키움증권을 사용하던 2030 투자자들이 현재 4050으로 이어졌고 거래량 1위의 힘이 되고 있다”며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현재에도 2030 투자자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후 예정된 주요 청약으로는 △일진하이솔루스(24~25일) 3만4300원-미래에셋, 삼성, 현대차, 대신 △SK리츠(31일~9월 1일) 5000원-한국, 삼성, SK, 하나 △와이엠텍(31일~9월 1일) 2만5000원-KB증권 △차백신연구소(9월 7~8일) 1만5000원-삼성 △현대중공업(9월 7~8일) 6만원-미래, 한국, 하나, KB, 삼성, 대신, DB, 신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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