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사진=연합뉴스]
델타항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 24일 오후 6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하루 넘게 지연돼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델타항공 직원이 “해당 항공기 기장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 병가를 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직원 방역‧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보에 따르면 당일 탑승 예정자들은 인천공항 대합실에서 출발을 기다리다 공항 내 방송을 통해 해당 소식을 들었다.

해당 항공기는 ‘델타항공 KE5035 by 델타 0026’ 편으로, 예상대로라면 이날 오후 6시 40분에 인천에서 출발해 24일 오후 7시 20분(현지 시간) 애틀랜타 도착이다. 기내 최대 탑승 인원은 306명이나 된다.

당시 탑승 예정자 중 일부는 공항 인근 호텔서 하룻밤 묵은 후 다음날인 25일 오전 9시 40분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일부는 아예 탑승을 포기하고 티켓을 환불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는 항공기는 오전, 오후 일일 2편이다.

이날 단순히 항공편 시간 지연만을 통보받은 일부 승객들이 즉시 항공사 측에 항의했다. 이에 델타항공 측은 “기장에게 문제가 생겨 지연하게 됐다”고 해명했고, 탑승객들이 거듭 추궁하자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객들은 “비행기 한 번 타려면 탑승 사흘 이내 검사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인쇄물을 직접 보여주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요구 서약서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항공사 직원은 방역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국내외 특수한 시국에 돌발 상황에 대비한 대체인력조차 마련하지 못해 비행시간을 그대로 지연시켜 수 명에게 피해를 안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델타항공은 “해당 항공편이 다음날 아침으로 지연된 것은 맞다. 기장에게 ‘갑작스레 건강 문제가 있다’는 전화보고를 받고 해당 시간 운항 시간을 조정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여부 등은 개인정보보호정책에 의해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여력이 있다면 대체인력이 상주해 대비하는 것이 맞지만 너무 긴급한 상황이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1~2주일 내에 완벽히 피해 보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델타항공에 따르면 해당 기장은 당시 식중독 질환이 발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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