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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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우리 앞에는 기후 위기, 저출생, 지역소멸 등 매우 복잡하고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제들이 존재한다. 그냥 두면 우리나라만의 지역적 문제를 넘어 인류의 생존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하나, 각개 격파하기엔 준비된 리소스도 부족하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쫓아다니기 어렵다. 이제는 많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파괴적인 혁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국민통합위원회, SOVAC, 현대해상, 코오롱, 코엑스, 한국경영학회와 공동으로(행정안전부 후원)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포럼·미니 북토크·전시·마켓·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과 단체뿐 아니라 정부, 학계, 시민사회 등 전 분야 이해관계자 200여곳이 참가했다. 또 사회문제 해결과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일반 시민과 학생을 포함 60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방문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페스타는 축제다. 축제는 재미도 있어야 하고 음악이나 음식이 있어야 하는데 저 같은 노잼인 사람이 와서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열였다.

하지만 그는 “개막 전 부스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AI기반 번역기술을 접했다. 또 고령층 일자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면서 “탄소중립 등 지구를 살릴 기후테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기술이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따뜻한 가슴으로 일할 수 있는지도 배웠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최 회장은 미국 속담을 언급하며 “말해주더라도 잊어버릴 것이다. 또 보여주더라도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참여하게 해준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페스타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참여를 통해서 우리 활동을 이해할 수 있게 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사진=안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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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를 통해 이해 기대···사회문제 해결 '1석 多조' 필요

그는 “아시다시피 우리 앞에는 기후 위기, 저출생, 지역소멸 등 매우 복잡하고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제들이 존재한다. 그냥 두면 우리나라만의 지역적 문제를 넘어 인류의 생존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하나하나, 각개 격파하기엔 준비된 리소스도 부족하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쫓아다니기 어렵다. 이제는 많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파괴적인 혁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파괴적 혁신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하면 자기가 하는 일만 보는 게 아니라 남이 하는 일도 같이 보고 해서 이러한 것들이 합쳐지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방법론”이라며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1석 2조가 아니라 1석多조의 아이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 가치는 ‘같이’ 할수록 임팩트가 커진다. 혼자서 못하는 일도 같이하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치고 또 시민단체와 학계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의 힘을 모으면 이른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 측면에서도 지원에 나서겠다며 더욱이 “먼저 신기업가정신협의체인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를 통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여러분이 만든 노력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고 더 많은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면서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파괴적 아이디어와 혁신이 생겨나도록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가치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오늘 페스타가 저와 여러분의 꿈이 현실이 되는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페르터 발케넌더 네덜란드 전 총리.[사진=안경선 기자]
안페르터 발케넌더 네덜란드 전 총리.[사진=안경선 기자]

이어 안페르터 발케넌더 네덜란드 전 총리가 등장해 축하 인사를 전했고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ERT를 설명하며 걸어온 발차취와 향후 추진할 상업 활동을 설명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 밑거름이 되겠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탄소중립, 저출생, 지역소멸 등 이런 복잡하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를 방치한 채로 기업 활동을 제대로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기업들은 이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나서고 있다. 이제는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함께 힘을 모은다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모래알들이 삼각주를 만들고 삼각주가 생태계 기반을 만드는 것처럼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 뒤를 서인식 센시 대표가 나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 문제 해결을 돕는 점자 기술을 통해 함께라는 가치와 포괄적인 철학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하지만 반대로 시각장애인 만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과 혁신으로 사회 문제 해결과 이익 실현 두가지 목표를 달성해 가고 있는 성장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사회 각 부문의 사회문제 해결 활동을 소개하고 서로 격려하고 협업의 기회를 찾기 위해 마련된 전시부스에는 정부와 민간, 학계, 협단체 약 130여곳이 참여해 다양한 노력과 경험을 체헐할 수 있다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각 사의 여러 활동들을 소개하는 민간기업 부스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AI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듭니다’는 스토리를 전하고자 마련한 전시관에 ‘보이스피싱 번호 차단’, ‘AI 지진관측 센서네트워크’, ’사회적 가치 측정’, ‘해피해빗’ 등 SKT가 추진하는 활동들을 선보였다.

SKT 관계자는 “전시관 전체를 종이로 만들어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진=안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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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사회공헌 사업인 LG소셜캠퍼스를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 지원과 가치 창출 노력을 알렸다. 포스코는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시멘트, 폐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순환 관련 활동을 홍보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현대해상은 저출산 관련 대응 활동을 소개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 K소셜벤처 다양한 기술·아이디어 전시···새 가능성 제시

이와 더불어 K소셜벤처들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아이디어도 돋보였다. IT소셜벤처 소보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자막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비장애인 간 소통의 간극을 넓히고 있다. 아립앤위립은 어르신들을 고용해 직접 작성한 손글씨와 그림을 디자인해 판매했다.

정부 및 공공 분야에서는 행안부, 서울시, 사회적기업진흥원, 동서발전 등이 참여해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의 산학협력단 소속 소셜벤처들이 참여하여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전시회에도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논의를 위한 전문세션도 한국경영학회를 비롯해 사회적기업진흥원, 카카오임팩트, CAPS 등 국내외 20여 기관 주관으로 진행되는 등 여러 주제를 가지고 누구나 관심사에 맞춰 들어 볼 수 있는 강연 토의 세션도 진행돼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진=안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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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상의는 올해 처음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기점을 지속적인 관심과 협업,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 상근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막을 올린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였다”며 “제2회, 제3회 행사에도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분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리더 써밋 행사에서 “가장 적은 시간과 리소스가 적게 들어가도 최대의 방법을 찾는 것은 기업이 하는 일이고 그 다음에 정부와 시민단체(NGO)가 함께해 사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올해 한번 경험을 해보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 2025년에는 더 적극 참여해 주시고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한 공론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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