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수도권1취재보부 권오경 기자] 서울시는 지난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언론을 통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2025년부터 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한 새로운 대관 방침을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이뉴스투데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이뉴스투데이]

서울시는 콘서트 등 대규모 문화행사에서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하고 대관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과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비 잔디물량을 확보해 신속한 복구 체계를 마련하는 등 잔디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최근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이변으로 인해 정상적인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관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K-pop을 비롯한 대형 공연에 대한 국내외 관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서울 내 2만 명 이상의 대규모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공연 자체를 금지하는 대신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조성된 한지형 잔디는 생육 적온이 15~24℃로, 폭염이 지속될 경우 잔디 손상이 심화될 수 있으므로, 하절기에는 잔디 사용을 자제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1일과 22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아이유 콘서트는 이미 모든 티켓이 매진된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취소는 주최 측의 손해와 관객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예정대로 진행된다.

행사 주최 측 또한 잔디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라운드 내 가설 무대 설치를 최소화하는 등 잔디 보호에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한 추석 연휴 기간에도 훼손된 잔디를 긴급 보수하고, 밀도가 떨어진 잔디를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잔디 밀도가 약 60%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면 잔디 상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10월 15일 예정된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을 대비해 축구경기 관리자들과 함께 그라운드 컨디션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그라운드석 제외 조치를 통해 잔디를 보호하는 동시에, 축구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잔디 복구와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축구 팬들과 공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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