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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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반도체·밸류업에 밀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던 로봇주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자 대표 성장주인 로봇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진출, 신제품 출시, 캐파(생산능력) 확장 등 각사별 호재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9월 9~13일) 엔젤로보틱스는 23.21% 상승했다. 13일 기준 종가는 2만7600원으로, 연저점(8월 5일 2만500원) 대비로는 34.63% 폭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21일 국내 대표 웨어러블 로봇기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코스닥에 진입했지만 26일 7만770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투자자 이탈과 의료대안 등 악재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추세 반전을 만든 건 엔젤로보틱스의 성장을 전망한 증권가 분석이었다.

KB증권은 최근 엔젤로보틱스 분석 보고서에서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재활의료 로봇 엔젤MEDI는 웨어러블 로봇 최초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이는 사용자의 제품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제품 저변 확대에 따른 시장 점유율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아시아태평양(APAC)→유럽→북미 지역 진출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APAC 지역은 이미 현지 파트너사 선정을 완료했고 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어 빠르면 연내 진출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투심을 개선한 요소 중 하나다. 로봇주와 같은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통상 금리 인상 시기에 소외되고, 금리 인하 시기에 주목을 받는다.

엔젤로보틱스뿐 아니다. 유일로보틱스(16.17%), 에브리봇(13.21%), 로보티즈(6.36%), 뉴로메카(5.01%), 두산로보틱스(4.25%), 레인보우로보틱스(2.91%) 등이 최근 부진을 털고 한 주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개별 호재도 뚜렷했다. 유일로보틱스는 연구개발(R&D) 강화와 약 8000평 부지의 청라 본사의 이전 및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에브리봇은 청소기 ‘Q’ 시리즈와 서빙 로봇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올해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로보티즈는 올 연말 협동로봇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뉴로메카는 미국 조지아 공과대 하세훈·김가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의료보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최근 전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53억원 중 40%가 북미에서 발생했는데, 선진 시장 침투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년 한 해 협동로봇 1500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휴머노이드와 자체 감속기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증권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로봇 분야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로봇 분야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로봇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5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160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테마는 연초 이후 조정을 받았으나 중장기 성장성은 훼손되지 않았다”면서 “기업의 효율성 추구 관점에서 로봇 테마에 관심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산업”이라며 특히 현 국면에서는 협동·첨단로봇에 공통 적용되는 로봇 부품 중심 관심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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