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명 TV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만드는 공정이 한단계 한단계 지날때마다 자주 쓰는 문장인데, 최근 ‘밈’화 되면서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의 주제인 ‘라멘’이야 말로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제일 잘 어울리지 않을까.

호로록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면요리지만 육수와 타레(양념), 향미유, 차슈(고명) 등 손이 많이 가는 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변화하기 때문에 미리 많은 양을 준비할 수도 없어 늘 바쁘다. 여기에 자가제면까지 하는 집이라면 그 노고는 말할 것도 없다. 요즘은 일본 현지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가게들이 나오다보니 손님들이 라멘집에 기대하는 수준 또한 점차 높아지는 부분도 있다.

라멘은 일본의 국민 음식이니만큼 그 종류도 다양한데, 돼지나 닭 뼈 등 육류를 사용하거나, 어패류를 사용해 기본 육수를 우린 뒤 여기에 소금, 미소(일본식 된장), 쇼유(간장) 등으로 양념을 한다. 스타일로는 아주 맑은 스타일의 청탕부터 뼈가 어느정도 들어가 진하게 우린 백탕 등으로 갈리는 편. 여기서 또 조금 더 기름기가 더해진 ‘이에케’, 완전히 헤비한 스타일의 ‘지로’ 등도 있다. 이외에도 육수를 따로 주어 찍어먹는 ‘츠케멘’, 비벼먹는 ‘아부라소바’나 ‘마제소바’ 등도 있다. 각 스타일에 따라 어울리는 면이나 차슈도 제각각이니 라멘집을 도장깨기 하듯 탐험하는 마니아가 많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주는 가게마다 개성이 가득한 메뉴를 탐방하며 라멘 여행을 떠나보자. 웨이팅은 필수! 라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핫하게 떠오르는 라멘 맛집을 소개한다.

서울 라멘 맛집으로는 서울역 유즈라멘, 망원 오레노라멘, 합정 세상끝의라멘, 홍대 상수 라멘트럭, 망원 담택, 송파 멘야하나비, 홍대 상수 하카타분코, 숙대 모코시야, 홍대 부탄츄, 동대문 초이라멘, 연남 니시무라멘, 홍대 멘야산다이메, 건대 우마이도, 남산 이이네, 신촌 카라멘야, 강동 멘야세븐, 망원 멘야준, 명동 멘텐, 성수 멘야코노하, 안국 도마유즈라멘, 연남 사루카메, 문래 로라멘, 홍대 마시타야, 신촌 가마마루이라멘, 연남동 하쿠텐라멘, 망원 고미태, 연남 하나라멘, 송파 오사카하루, 청담 로바타 라이브라 카운터, 망원 멘지, 망원 희옥, 경복궁 칸다소바, 성수 쓰리오브어스, 합정 라무라, 합정 잇텐고, 합정 이리에라멘, 을지로 콘부 등이 유명하다.

전국 라멘 맛집으로는 경기 분당 서현 유타로, 일산동구 계단라멘, 의정부 사쿠라멘, 수원 팔달구 키와마루아지, 안양 쿠시카츠 쿠마, 양산 무라, 부산 서면 칸다소바, 부산 해운대 나가하마만게츠, 부산 서면 친치쿠린, 대구 달서구 텐고쿠, 울산 중구 오이시라멘, 울산 중구 욘주라멘 등이 유명하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라멘, 동대문 ‘초이라멘’

‘이 세상에 없는 라멘을 만들고 싶다’는 사장님의 의지로 계속해서 리뉴얼하며 발전하고 있는 라멘집. 계속해서 리뉴얼이 진행되니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돈코츠, 츠케멘, 마제소바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돈코츠’라멘 육수는 돼지 사골과 닭을 조합해 만드는데 육수가 아주 진하고 간이 있으며 어느정도 기름기가 있는 편이라 묵직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입 맛보자마자 실패 없음을 직감할 수 있다. 수비드로 조리해 부드러운 슬라이스 차슈와 계란, 채썬 대파가 토핑으로 올라가며 미디엄 사이즈부터는 큐브차슈도 포함된다. 살짝 단단한 식감의 면 또한 초이라멘만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라멘과 가장 잘 어울리도록 만들었다고. 매장 안을 나무 판넬이 빼곡히 채우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하는데 판넬마다 그려진 그림과 문구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바테이블 좌석으로만 되어있으므로 혼밥이나 소규모 인원 방문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종로구 율곡로 290-2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B•T 15:00 - 17: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돈코츠(M) 1만3000원, 츠케멘(M) 1만3000원, 마제소바(M) 1만3000원

▲후기(식신 마당발지혀니): 리뉴얼 된 것 같은데 맛있어요. 매장이 조금 협소하지만 분위기가 완전 일본 어느 한적한 골목에 있는 라멘집에 온 것 같은 느낌ㅋㅋ 피크 시간엔 웨이팅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바로 입장했어요.

◇꼭 맛봐야 하는 도미라멘, 합정 '이리에라멘'

순살 생선의 왕이라 불리는 도미로 육수를 내는 ‘도미시오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생선 육수 베이스는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맛봐야 하는 맛이다. 대표메뉴는 ‘진한 도미시오라멘’. 도미를 가득 넣고 푹 끓여내 한번 걸러 만든 진한 육수가 마치 사골국처럼 뽀얀 것이 특징이다. 토핑을 올리기 전 육수에 거품을 내어 부드러움과 풍미를 더욱 살린다고. 여기에 우엉튀김과 계란, 대파 토핑을 올려낸다.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준비한 ‘맑은 도미시오라멘’은 살코기 위주로 은은하게 끓여내 생선 특유의 바다 풍미가 감돌면서도 개운한 맛이 좋다. 500원을 추가해 와사비밥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성지1길 18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B•T 15:00 - 17:00

▲가격: 진한 도미시오라멘 1만1000원, 맑은 도미시오라멘 1만원, 아부라소바 9500원

▲후기(식신 식후식곤증): 생선으로 맛을 낸 스프는 처음 먹어봤습니다. 비릿내 없고 정말 녹진한 맛이 좋네요. 더 맑은 지리탕 맛인 청탕메뉴도 있더라구요. 면은 탄력있는 쫄깃한 중면 정도입니다.

◇서양풍의 터치가 들어간 독특한 라멘, 연남 '니시무라멘'

일본 후쿠오카 유명 맛집의 연남 분점. 큰 바테이블에 둘러 앉는 독특한 구조로 마치 일본 정원을 앞에 두고 식사를 하는 듯한 분재 인테리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그니처인 ‘시오’라멘은 가츠오, 말린고등어, 멸치를 우린 맑은 육수에 부드러운 차슈, 부추페이스토를 곁들인 깔끔한 맛의 라멘. 빵 한조각이 토핑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독특하다. 라멘이 나오면 우선은 페이스트를 섞지 말고 면과 육수를 맛본 뒤, 페이스트를 섞어 변화한 맛을 즐기면 된다. 그 다음엔 이집의 킥인 청양고추오일을 취향에 따라 추가해 살짝 자극적인 맛으로 먹는 것도 좋다. 또 이집은 밥이 독특한 별미이니 꼭 추가할 것을 추천한다. 이천 고시히카리 품종 쌀을 무쇠솥에 지어 내어주는데, 따로 제공되는 그릇에 밥을 덜고 라멘 육수와 치즈가루를 넣어 리조또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일반 라멘집과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5

▲영업시간: 월•화•목 11:00 - 15:30, 금•토•일 11:00 - 20:00(B•T 15:30 - 17:30), 수요일 휴무

▲가격: 교카이파이탄 1만2000원, 시오 1만2000원, 갓 지은 솥밥과 치즈 4000원, 면추가 2000원

▲후기(식신 HIPSONG♥): 바게트가 나와서 독특한데 국물에 적셔서 먹으니 나름 괜찮아요. 전체적으로 살짝 짠 편이었고 고추 오일을 넣어서 먹으니 입맛에 맞아서 좋았습니다. 치즈가루 뿌려 먹는 솥밥이 아주 독특했어요. 인테리어가 예뻐서 분위기 내고 싶은 날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따뜻한 감성의 심야식당, 을지로 '콘부'

점심엔 라멘을 팔고, 저녁엔 작은 요리들을 파는 이자카야. 오사카에서 맛본 묵직한 국물의 라멘에서 느낀 영감을 바탕으로 수많은 라멘야를 찾아다니며 라멘의 깊은 세계를 탐구한 사장이 만든 집이다. 드라마 속 심야식당처럼 디귿자 바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손님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특징. 대표 메뉴인 ‘봉골레 쇼유라멘’은 절묘하게 라멘과 봉골레 요리를 믹스한 것 같은 맛이 독특한데, 조개와 다시마 베이스 육수로 만들어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뒷맛이 일품이다. 매콤한 ‘카라구치 쇼유라멘’도 인기. 점심과 저녁 시간대 메뉴 가격과 구성이 다르니 참고하면 좋다. 퇴근길 라멘과 작은 가츠를 하나 시켜놓고 생맥주나 하이볼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중구 수표로 42-19

▲영업시간: 평일 11:00 - 22:00(B•T 14:30 - 17:00), 주말 13:00 - 22:00

▲가격: (디너 기준)봉골레 쇼유라멘 1만2900원, 카라구치 쇼유라멘 1만3900원, 바질 프로마쥬 1만3900원

▲후기(식신 Isabella): 일본 왜 가요? 콘부가 있는데 냠냠냠 ㅋ 봉골레라멘 독특하고 맛있고 짭짤하고 오일 풍미도 엄청나요. 

◇더 유명해지기 전에 찾아가야 할, 망원 '희옥'

라멘의 전쟁터와도 같은 망원에서 당당하게 오픈한 라멘집. 감칠맛 넘치는 맑은 닭육수에 소금으로 맛을 낸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시오라멘'과 같은 육수에 간장으로 맛을 낸 '블랙쇼유라멘'을 판매한다. 메뉴들은 일반과 특선으로 구분되는데 차슈의 양이 많고 닭목살이 추가되는 특선 쪽이 더 만족도가 높은 편. 희옥은 오랜 시간 정성들여 끓인 티가 나는 육수 맛이 특징으로 여기에 적당히 익혀 씹는 식감이 살아있는 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육수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면을 연구하여 매일 매장에서 직접 제면하여 사용한다고. 돼지고기 목살, 앞다리살 두 종류의 차슈와 계란, 죽순 등의 토핑이 올려진 라멘은 평범해보이지만 이집의 철학처럼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라멘을 위한 고민이 녹아있다. 국물이 많이 짜지 않고 담백한 스타일이라 끝까지 먹어도 물림이 적어 좋다. 남은 육수엔 공기밥을 추가해 국밥 스타일로 먹거나 작게 썬 차슈가 들어있는 고기밥을 추가하는 것도 추천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영업시간: 평일 11:00 - 20:30, 토요일 11:00 - 20:00, B•T 15:00 - 17:00, 일요일 휴무

▲가격: 시오라멘 1만원, 특선시오라멘 1만3500원, 블랙쇼유라멘 1만원

▲후기(식신 깐깐징어): 후추향이 은근 강하고 따뜻하게 나와서 한 술 뜨자마자 감탄! 닭목살 차슈가 독특해서 무조건 특선을 추천함. 새로 오픈해서 깨끗한 것도 장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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