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5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 시키는 등 비용 100억달라 절감하는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기로 했다.

인텔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해 우선 위기를 극복을 위해 반도체 제조(파운드리)와 설계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해 독립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CNBC 방송 등 외신들은 “인텔이 외부 자금 조달 외에도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해 별도의 상장 회사로 만들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상장 가능성을 담고 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업부 간 분리를 확대하면 제조 부문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겔싱어 CEO는 수장에 오른 이후 파운드리 사업의 본격 재진출을 선언하며 투자를 확대해왔다. 지난 2년간 투자된 자금만 250억달러(3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인텔에 대해 파운드리 분리·매각 방안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그 수준에 이르지 않은 결정을 내리면서도 여전히 우려는 남아 있다. 다만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의 공장 프로젝트를 2년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 제조 프로젝트도 보류해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특히 인텔은 지난해 1.5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급 공정을 도입해 독일을 인텔의 유럽 첨단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1년 만에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됐다.

다만 애리조나, 오레곤, 오하이오 등 미국 내에 건설 중인 신규 반도체 생산 시설은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 대부분은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인텔은 오피스의 수도 연내 3분의 2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직접회로 반도체) 생산업체인 알테라 지분 일부도 매각하기로 했다. 알테라는 인텔이 2015년 인수한 기업으로 반도체 칩을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은 100억달러 비용을 절감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기로 했다. 또 2024년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줄이기로 했다.

갤싱어 CEO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실행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비판자들을 잠재우고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은 같은 날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연장하고 AWS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용 맞춤형 칩을 생산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국방부에 공급할 군사용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0억달러를 수주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텔이 지난 3월 미 정부로부터 반도체법에 따라 지원받기로 한 85억달러와는 별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email protected]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