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염보라 기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염보라 기자]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 대해 2400~2800포인트(p) 내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하며 경기방어·배당주 중심 대응을 주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하반기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즉 시장가와 장부가가 같은 수준이 코스피 3000p 정도인데, 현재로서는 달성하기 어려워보인다”면서 “2800p 정도가 올해 달성할 수 있는 상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상 상단을 낮춘 이유로는 외국인 수급 불안을 지목했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6조5594억원을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투자를 할 때 원화 가치가 높아야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환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탓에 달러 표시 코스피가 저항선을 뚫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증시 부양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렸지만 주식시장을 부양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과 관련해서는 변화가 없었다”면서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지급준비금을 보면 그동안 연준의 긴축(고금리 지속)에도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때문에 (지급준비금이) 크게 빠지지 않았는데, 이 잔고가 최근 3000억달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소진되면 유동성 환경이 생각보다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 대응 전략으로는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와 함께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고배당주를 지목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미 대선 관련) 접근 전략을 짠다면 양 후보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중국 견제와 관련한 산업들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는 제약·바이오와 조선, 방산 관련주를 언급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KRX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한국 주식시장의 큰 모멘텀이 되는 건 맞지만, 상법 개정이 없는 한 일본처럼 한국시장을 부양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인하 등을 통해 투자자와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유인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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