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너지에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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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으로 의료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미국보다 빠르게 의료AI를 탑재한 반도체를 선보이며 화제다. 미국보다 빠르게 상용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져가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각국 의료 시스템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의 집계 결과, 1970년대에는 62.3세였던 국민 기대수명이 꾸준히 늘어 2021년에는 83.6세에 도달했다. 이제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해당한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에 따른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은 반도체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의료 시스템들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고속·대용량 반도체 메모리가 주목받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두 기업이 세계 최초로 엣지형 AI 반도체에 의료AI 솔루션을 탑재하는 데 성공하고 상용화에 돌입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의료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시너지에이아이’와 AI 반도체 팹리스 회사인 ‘디퍼아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디퍼아이의 엣지형 AI 반도체 ‘Tachy-BS402’에는 시너지에이아이의 부정맥 예측진단 솔루션 ‘맥케이(Mac'AI)’가 탑재됐다. 딥러닝 학습된 AI 모델이 초소형 사이즈의 USB형 반도체 위에서 구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다수 부정맥 사례에서 92.7%의 정확도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맥케이와 디퍼아이의 엣지형 AI 반도체 탑재 성공을 두고 AI 반도체 실용화의 우수사례로 꼽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GPU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 대비 획기적 전력소모 감소, 최고 수준 데이터 보안, 경비 절감의 최대화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미국보다 빠른 상용화도 기대된다. 시너지에이아이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임상시험은 완료했고 정해진 절차를 마무리하게 되면 미국보다 상용화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며 “기존 클라우드 기반 운용방식을 벗어나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너지에이아이는 이 같은 성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CES2024에서 기존 맥케이와 함께 신장 피부 측정 진단보조 솔루션 ‘이그나이트(IGNITE)를 출품하고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스타트업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 ‘페가수스테크벤처스’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피칭 대회로, 전 세계 40여개 지역에서 예선을 진행한다. 시너지에아이이는 맥케이를 내세워 본선에 참가했다.

향후 확장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산 AI 반도체 기반 모델 탑재 성공 사례는 전체 AI 산업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AI 서비스를 AI 반도체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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