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몽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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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패션 업계가 겨울 시즌 준비로 분주하다.

30일 패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패션 업계에서 겨울 시즌은 패딩·코트 등 객단가가 높은 제품이 몰려 있어 성수기로 불린다.

기상청은 올겨울 날씨가 10월까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나 11월 중순 이후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며 이른 추위가 찾아오고, 12월 겨울 시작부터 예년 기온을 밑돌며 강한 추위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삼성물산 공시에 따르면 패션산업은 기후 및 날씨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급격한 날씨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 사업 운영 전략이 요구된다. 또 봄·여름(SS) 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상품이 주를 이루는 가을·겨울(FW)의 매출 비중이 높은 기본적인 계절적 특성이 있다.

◇슬슬 기지개 켜는 FW 패션

지난달 무신사 한남점. [사진=이채연 기자]
8월 29일 서울 한남동 소재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가을·겨울(FW)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채연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일교차가 커지며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아우터와 니트류 등 보온성 있는 아이템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무신사·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기업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무신사 상품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진 21~22일 주말 동안 점퍼·재킷 카테고리 거래액은 직전 주말 대비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 품목별로는 △사파리·헌팅 재킷(117%) △항공 점퍼·블루종·MA-1(98%) △나일론·코치 재킷(97%) 후드 집업(95%) 순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신사 순위에 아우터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대표적으로는 파르티멘토 우먼 ‘리버시블 후디드 윈드브레이커’ 블랙과 민트그레이 색상이 실시간 인기 상품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는 오버 핏 재킷으로 활용도가 높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라고 무신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 21~24일 여성복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은 매출이 101% 증가했고, 캐시미어 소재가 주력인 델라라나 매출도 81% 올랐다. 신세계톰보이의 여성복도 일제히 매출이 늘었다. 보브·지컷 매출은 각각 72%·83%의 매출 상승을 보였고, 스튜디오 톰보이 매출 역시 45% 증가했다.

특히 니트류·코트류·가죽제품이 가장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여성복 브랜드 지컷의 니트류 매출은 전주 대비 117%, 일라일 니트류 매출은 전주 대비 82% 증가했으며, 스튜디오 톰보이의 코트류는 143%, 가죽 제품은 54%의 매출이 증가했다.

◇월동 준비 나선 아웃도어 브랜드

이달 공개된 아이더(왼쪽 사진)와 네파의 2024 FW 컬렉션. [사진=각 사]
이달 공개된 아이더(왼쪽 사진)와 네파의 2024 FW 컬렉션. [사진=각 사]

아웃도어 업계는 FW 시즌 신제품을 선보이며 추위 대비에 나섰다. 아이더·K2·네파·몽벨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경량성과 보온성을 강화한 아웃도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아이더는 이달 자사 모델인 배우 김수현과 장원영이 함께한 2024 FW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아이더는 ‘써모락 슬림 다운’을 비롯해 열효율을 극대화한 ‘써큘라트 다운’, 캐시미어와 다운을 결합한 ‘캐시미어 코트 다운’ 등 차별화된 아우터를 선보였다. 특히 ‘써모락 슬림 다운’은 신소재 ‘에어로겔’을 적용했다.

K2는 지난 23일 실크와 구스다운을 접목한 경량다운 ‘실크스타 프리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리사이클 실크에서 추출한 섬유로 제작된 나티바 실크패드를 사용해 보온성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물결 패턴의 디자인과 탈부착이 가능한 플리스 카라로 두 가지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며, 여성용은 베이지, 오렌지브라운, 남성용은 그린카키 등 컬러로 출시됐다.

네파는 지난 11일 모델 이준호와 안유진이 함께한 2024년 FW 시즌 룩북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네파는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유틸리티 아웃도어 웨어를 선보였다. 고기능성 소재를 바탕으로 출퇴근용 '테크 커뮤터'와 다양한 TPO를 아우르는 '멀티 유즈' 제품군을 제안하며, 프리미엄 구스코트 '아르테' 라인을 확장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몽벨은 10월 2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FW 시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처 제품인 ‘스톰 크루저 자켓’과 ‘플라즈마 1000 다운 시리즈’ 등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며, 다양한 사은품과 경품 이벤트도 마련됐다.

아웃도어 패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패션 업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FW 시즌은 SS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와 방한용품 판매 비중이 높아 매출 회복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업계 전반이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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