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이슈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30개 우량종목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4.93포인트(p·0.44%) 내린 4만2011.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0p(0.17%) 밀린 5699.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65p(0.04%) 떨어진 1만7918.48에 장을 닫았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슈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와 이란·이스라엘간 전면전 우려였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51.5) 대비 3.4p 오른 5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개선된 경제지표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을 견인했으며, 증시 부진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란의 포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더욱 고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9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 역시 3.72달러(5.03%) 뛴 배럴당 77.62달러에 거래됐다.

나아가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오일쇼크(석유파동)’ 위험에 대해 경고하자 달러 강세는 더욱 확대됐고, 증시에는 악재가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대폭 개선된 ISM 서비스업지수에 BOE 베일리 총재 발언 영향까지 더해져 달러화가 강세를 확대하고 국채 금리의 상승이 진행되자 미 증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스라엘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이라면서 “다만 엔비디아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칩 수요에 대한 긍정적 언급으로 강하게 상승하는 등 일부 개별 종목의 힘으로 지수 하락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종목 별로는 3.32% 오른 엔비디아를 비롯해 TSMC(2.09%), 마이크론(1.97%), AMD(1.92%), 브로드컴(0.72%) 등이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1% 상승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3분기 인도량이 예상을 하회한 것과 함께 최고정보책임자(CIO) 사임 소식이 전해져 3.35%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전체의 평균 배송 리드 타임이 5년 중 가장 짧은 15.2일로 집계됐따는 소식에 수요 감소 신호로 해석되며 0.48% 밀렸다.

아마존은 쇼핑 시즌 앞두고 25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적 우려가 지속되며 1.52% 떨어졌다.

한편, 필립스66(3.32%), 엑손모빌(0.87%) 등 에너지업종은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DHT홀딩스(4.88%), 프론트라인(2.91%) 등 유조선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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