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고 라오스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무역 및 투자 확대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라오스로 이동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열리는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이번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이시바 신임 총리가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도 협의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셔틀 외교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일 3국 정상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자리를 함께 하게 된다"며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추진되지 않아도 될 듯 싶다"고 덧붙였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6일 첫 방문지인 필리핀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튿날인 7일 오전에는 필리핀 국민 영웅 호세 리잘을 기리는 기념비에 헌화한다. 이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한 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마지막으로 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8일 싱가포르에서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로런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세계 금융과 물류, 교통의 허브인 싱가포르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의 수준을 확장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로렌스 웡 총리 부부와 새롭게 배양한 난초의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주는 '난초 명명식'에 참석하고, 오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9일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싱가포르 렉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강연 시리즈로,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정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동할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주요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통일 대한민국이 인태 지역 모두의 자유·평화·번영을 확장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일 마지막 방문지인 라오스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지난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에 관계를 격상하게 됐다.

김 차장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 11개 중 5개 국가와만 맺은 특별한 관계"라며 "지난 35년간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해 온 협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협력의 전방위적 확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한국은 아세안과의 정치, 안보, 교역, 투자 협력을 더욱 견고히 하면서, 미래 세대 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이버, 디지털, 기후변화 대응 등에 걸친 다층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후, 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4∼5개 나라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김 여사와 함께 라오스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아세안 갈라 만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18개 인태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전략 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규범 기반의 역내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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