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 사업다각화, 오리지널 IP, 대작 출시 등의 행보로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신흥강자 부상에 기존 게임업계 강자인 3N은 이달 대형 신작게임 출시하고 반격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 넥슨은 ‘코스토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지’ 출시를 알렸다.

상반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각각 ‘트릭스터M’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 나라)’를 출시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게임 그래픽만 다른 똑 같은 게임이라는 이유에서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 이어가며 시장 확대=올 상반기 마지막으로 출시된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 마켓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아직까지 기대할만한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과 북유럽신화를 소재로 하면서 신선하다는 평이다. 다만 출시 초기에는 게임 밸런스로 인한 ‘과금’ 논란도 있었다.

과금을 하지 않으면 게임 진행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진 바 있고 현재는 업데이트를 통해 과금 없이도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오딘의 성공으로 카카오게임즈가 3N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게임사로 성장을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딘의 배경인 북유럽 신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매력적인 소재이고 게임 밸런싱도 충분하다”며 “오딘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과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차기작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월드플리퍼, 엘리온 등을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카카오페이지 플레이(가칭)’, ‘디스테라’, ‘에버소울’, ‘가디스오더’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 확장·글로벌 시장 공략=‘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른 크래프톤은 지난 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시가총액 21조 규모의 기업으로 부상했다.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 (12조원), 넥슨(21조원) 등 3N과 견줘도 대등한 수준이다.

IPO를 진행하면서 높은 공모가로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일반 투자자 대상 증거금 5조358억원, 최종 경쟁률 7.79:1을 기록하며 게임사 중 역대 최대 투자규모를 기록했다. 지난달 진행된 기업공모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일반 투자자 공모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조2929억원 규모로 진행됐다”며 “주당공모가, 최소 증거금이 높아 소액 투자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투자금을 활용해 배틀그라운드 IP 확장과, 신작개발, M&A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에 내세울만한 게임의 부재가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한해 매출은 1조6000억원이 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 1분기도 46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대부분의 매출이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출시를 앞둔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시작으로, 신작 개발은 물론 IP 발굴 및 다각화, 신사업 확장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도 추진 중이다. 인도시장을 시작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인도 법인을 설립했으며 인도 대상 게임 출시, 이스포츠 산업 육성, 인도 IT기업 투자 확대 등 인도 시장의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인도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수 3400만명, 일일 최대 이용자수 1,6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수 240만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안착했다.

◇3N, 신흥강자에 기대작으로 반격 나서=상반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트릭스터M, 제2의 나라를 출시한 반면 넥슨은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오는 19일 ‘코스노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국내외 출시할 예정이긴 하지만 출시가 예정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넷마블 마블 퓨쳐 레볼루션‘이나 현재 1위를 차지한 오딘보다는 볼륨이 떨어진다.

다만 넥슨은 지난 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신규 개발 프로젝트 7종을 발표하며 게임업계 주도권을 확보할 뜻을 밝혔다. 이례적으로 이정헌 대표가 3년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넥슨은 내년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한 마비노기 모바일과 테일지위버M, 프로젝트ER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HP’,‘프로젝트 매그넘’, ‘오버킬’, ‘프로젝트 SF2’ 등 신작 4종은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젝트HP의 경우 지난 5일부터 프리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출시도 점쳐지고 있다. 프로젝트HP는 넥슨의 신규개발본부를 설립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IP 게임으로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넥슨을 책임질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육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는 상반기 출시가 연기된 블소2를 오는 26일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전 게임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공식 유튜브를 통해 리얼리티 예능 ‘문파는 처음이라’ 영상을 공개하고 브랜드 페이지 개편, 게임정보 공개에 나서고 있다.

엔씨는 블소2 출시에 앞서 언베일링, 카운트다운, 피날레를 주제로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언베일링을 주제로 비주얼 클립과 게임 의상을 선보였다.

넷마블도 오는 25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글로벌 240여 국가에 정식 출시한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다중우주를 배경으로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블랙위도우 등 마블 고유의 캐릭터가 등장해 각각의 기술과 특성을 선보인다.

오메가워, 다크존 등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됐다. 출시에 앞서 넷마블은 웹예능 ‘슈퍼주니어 미래혁명단’을 통해 게임 알리기에도 나섰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과 협력한 두 번째 게임으로 보다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스킬, 게임성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작인 ‘마블 퓨처파이트’는 전 세계 1억2000만명이 즐기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