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에 따라 주가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에 따라 주가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전날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0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는 다소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을 이재용 효과보다 반도체 업황 부진 탓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 부회장 출소로 향후 하반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다시  오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6% 하락한 8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하는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물산(-2.11%) 13만9500원 △삼성생명(-0.52%) 7만6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4.18%) 94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승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2.22%) 4만6000원 △삼성엔지니어링(+5.12%) 2만4650원 △삼성SDI(+2.83%) 80만원 등은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서초 삼성타운. [사진=연합뉴스]
서초 삼성타운.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주의 이재용 효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면서도 반도체 업황 자체의 둔화를 주목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부장은 “10일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3.2%)도 하락했는데 직전 반도체 현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업황 둔화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삼성전자가 유독 지난주에 주가 강세를 보인 데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사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업황이 향후 주가에 부정적영향을 미칠 것을 전제로 할 때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 이후 의미 있는 행보가 되려면 삼성전자가 부족한 분야에서 LXP 같은 규모의 회사를 적절한 가격에 인수합병(M&A)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가격이 3분기까지 강세지만 4분기 이후에는 조정이 나올 수 있으니 투자 트레이딩 관점에서 삼성전자를 지켜볼 것을 권고한다”며 “하반기 수급 상황 변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므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방점을 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된 이후 207일만인 오는 8월 13일 가석방될 예정이다. 특별사면이 아닌 가석방이므로 정상적 경영 활동에는 제약이 따른다. 다른 재판(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및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도 진행 중인만큼 삼성이 총수 부재라는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님도 염두에 둬야 한다.

법정구속 이후 외국인 투자 변화도 짚어볼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55.73%에서 전일 기준 53.34%로 2.39%p 하락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대비 1.53%p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좀 더 집중 됐음을 알 수있다.

주요 변수로 메모리 시장 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축소 우려, 파운드리 시장 내 경쟁력 약화(저조한 5nm 생산수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지배구조에 대한 리스크 부각이 지적되고 있다. 가석방 결정이 지배구조에 대한 리스크를 일부 해소하는 셈이 된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영복귀 한 달 여 만에 46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전례 등을 볼때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제약은 있으나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최근 TSMC 및 인텔 등 주요 파운드리 경쟁사들의 공격적 투자가 집중되는 만큼 파운드리 중심의 투자 의사결정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4분기 성장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목표주가는 9만5000원~10만5000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email protected]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