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각 사 그래픽=안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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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박효령 기자]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해외여행 길이 열리고 있다. 특히 우수방역 지역에 대해 제한적 단체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통한 해외교류가 본격화되면서 백신 접종을 마친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이용객이 시행 초기 대비 100배 이상 증가했다”며 “백신 접종률 증가로 해외 여행객 확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해외 여행길 열렸다”…사이판 노선 승객 급상승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트래블 버블의 예약 수요가 시행 초기 대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국가 간 협약을 기반으로 상호 방역관리 신뢰가 확보된 지역에 일반 여행 목적의 국제이동을 재개하는 제도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여행 제한으로 인해 가중된 시민, 항공‧관광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도입했다.

도입 당시부터 정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과 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논의해왔으며,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한 시민을 대상으로 사이판 트래블 버블 패키지여행을 허용했다.

항공사별 트래블 버블 운영 현황. [자료=각 사]
항공사별 트래블 버블 운영 현황. [자료=각 사]

이달 기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주 1회 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운항하고 있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예약율 저조로 중단했던 괌, 사이판행 비행 재개를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막혀있던 상황 속에서 도입된 제도라 여행객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도입 초기 다소 저조한 예매율을 보이던 트래블 버블의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배경으로는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자 수의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이 조사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전체 인구 중 74.1%(누적)가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2차 접종까지 마친 기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45.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당시 1차 백신 접종률(30%대)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트래블 버블 여행객이 추석 이후 매 편 100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1000명 이상 고객을 유치했다. 180석 기종 기준 한 편당 10명 이하였던 7, 8월과 비교했을 때 100배 이상 수요가 늘었다.

제주항공은 시행 초기 대비 예매율이 174석 기종 기준 20%에서 80%까지 상승했으며, 연말까지 1300명의 예약을 확보해둔 상태다.

티웨이항공 역시 저조한 예약을 보였던 초기와 달리 현재 트래블 버블 예매율은 189석 기종 기준 9월 말 90%, 10월 80%, 11월 90%을 기록했다.

트래블 버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국토부는 향후 사이판에 이어 여러 방역 우수 국가‧지역과의 협약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방역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다양한 여행 정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인 단체 여행에서 개인의 여행으로 간소화해 나가는 것이 해당 정책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높아진 예매율에 다시 여행길 갈고닦는 항공사들

트래블 버블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되면서 항공사도 ‘위드코로나’ 국면을 대비해 여행길 준비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여행길이 막히자 항공사들은 경영난에 처하는 등 큰 위기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712억원, 티웨이항공은 3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적자를 이어갔다.

대형 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승객수가 지난 2019년 1~9월 기준 약 1500만명, 1000만명에서 올해 1~9월 기준 약 58만명, 39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이판 노선 탑승객이 0명을 기록하는 등 여행이 전면 중단되는 듯 했지만 지난 8월 405명까지 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래블 버블의 수요가 증가하고 위드코로나에 대한 전망으로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에 주 2회 괌 정기노선을 신청해 현재 승인을 받은 상태다. 최종 승인만 거치면 사이판에 이어 괌 여행길도 열리게 된다. 

에어서울은 트래블 버블을 기반으로 10월 말 혹은 11월 초에 괌,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고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가 간의 협약이 잘 이뤄지면 항공사들도 점차 취항 노선을 늘리거나 재개할 것”이라며 “회사 수익보다는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해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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