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운항 중인 기내 에어컨 송풍구에 새까맣게 때가 끼인 사진이 SNS상에 퍼져 논란이 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이용객이 좌석에 앉아 고개를 들어보니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 이물질이 묻어있었다는 것. 게시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컨디션으로 장거리 미국 운항이 가능하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에어프레미아는 즉시 딥 클리닝을 실시, 시트커버와 헤드레스트까지 새 제품으로 모두 교체하는 등 노력을 거듭했으나 한번 불거진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잇단 지연, 안전관리 면에서 문제가 드러나며 구설에 올랐다.

가장 이슈가 된 사안은 인천~오사카 노선에서 기체 결함을 이유로 4시간 가량 지연됐으며, 결국 대다수의 승객이 출국을 포기했다. 이때 해당 항공기가 비행시간이 더 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투입했다는 의심을 사면서 논란을 키웠다.

결국 소송 등을 대비해 손해를 줄이려는 항공사의 꼼수라는 지적을 받은 티웨이항공은 “고객 불편 해소보다 돈이 우선”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양 사 모두 앞으로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게 될 거라는 점이다. 티웨이항공은 아시아나와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으로부터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으며,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취항한 상태로 총 5곳의 미주 노선을 분배받았다.

그러나 풀서비스를 시행해 온 대형항공사의 서비스 수준은 이관받지 못한 걸까. 이용 고객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잦은 지연과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단초가 됐다.

국토부는 부랴부랴 양 사에 대한 안전운항 특별관리에 나섰다. 각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한 인허가 단계에서 항공기 정비, 조종사 훈련, 지상조업, 부품확보 등 안전운항 체계를 검증해 미비점에 대해 보완 명령을 부과해 3개월간 국토교통부 항공안전 감독관 2명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현장에서 밀착점검도 실시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객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5월 총 여객수송 인원은 991만532명으로, 전년 비 35.4% 늘었다. 특히 장거리가 많은 국제선 수요가 711만 8330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앞으로 장거리 수요는 이보다 훨씬 더 증가할 전망이다.

장거리 노선은 중단거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승객이 기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서비스에 온 힘을 들여야 하고, 기내식의 위생 강도 역시 훨씬 세진다. 이외에도 신경 쓸 거리는 훨씬 많아진다. 다시 말해 서비스 수준이 LCC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여행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경험이다. 그 시작은 이동수단이다. 소비자 누구나 어떤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하더라도 설렘과 기쁨만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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