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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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한 번쯤 세상이 4차산업혁명을 하는 시점에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한 번 고민해 보는 것이 기업 육성에 도움이 된다. 보통 비용 절감 측면에서 접근하기 쉽지만 이제는 어떤 가치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주느냐가 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경영자로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장단을 비롯해 주요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총포럼을 개최하고 4차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반도체 산업동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총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델에서 경총포럼을 열고 최기창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 교수를 초청해 ‘4차산업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산업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 교수는 먼저 “기업체에 오래 근무한 이후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지금 학교에서는 10년 이내의 기업들을 창업 기업으로 정의한다. 이에 최근 설립한 지 10년 이내의 기업들에 대해 기술성·사업성·혁신성 등을 고려해 선정해서 육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그간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야 조금 자리를 잡아가고 반도체 산업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고급 스테레오 라디오를 만드는데 트랜지스터가 7개가 사용됐다. 하지만 요즘엔 트랜지스터가 10억개, 100억개 늘어나는 등 산업 트랜드가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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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변화에 맞춰 산업 트렌트 변화···팹리스 전성시대 도래

특히 최 교수는 반도체 산업을 설명하며 변화되는 팹리스 시장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국내)1세대 팹리스는 1997년에 피크를 찍었다면서 당시 외환위기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빅딜을 했는데 그 회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창업을 시작했다”면서 “당시 휴대폰을 필두로 카메라 이미지센서, 평판 디스플레이(LCD) 등 기업으로부터 창업이 시작됐다”고 되돌아 봤다.

최 교수는 이와 더불어 “하지만 대기업들이 내재화 또는 수직계열화에 나서면서 주춤했지만 2014년들어 2세대 팹리스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이때는 4차산업혁명을 보고 글로벌 기업의 엔지니어들이 스스로 퇴사 후 창업에 나서는 즉, 자발적 창업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1세대 팹리스 때는 국내에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이 있어 로컬시장 내에서 견인해 줄 산업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창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최 교수는 2014년 이후 팹리스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이 도화선이 됐다고 정의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해 그는 “고 이민화 교수님이 정의하신 내용을 차용해서 쓰고 있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즉 리얼월드의 데이터들을 수입해 이걸 클라우드에 올리고 여기서 빅데이터가 형성되면 이걸 분석해 가치를 뽑아내고 다시 세상에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 교수는 네비게이션을 예를 들며 “과거에는 우리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게 되면 모두가 동일한 혜택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 4차산업혁명을 대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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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4차산업혁명이 급성장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또 다시 부흥기를 맞게 됐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가 상당히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있다”며 “전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체가 사용하는 것을 넘어섰다. 특히 AI 반도체가 어마어마한 전력을 소모하면서 또다시 전성비가 좋은 반도체 개발이 관련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빅테크기업들은 최근 데이터센터 등에 참전하면서 커스터마이징 반도체 개발붐이 일고 있다. 특히 주요 10대 빅테크 기업 중 생산설비를 갖춘 곳은 3곳에 불과하지만 칩 설계는 10곳 모두 진행할 정도로 파운드리 중심으로 디자인 플랫폼 가속화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4차산업 맞춰 플랫폼으로 진화···온디바이스 AI 새 변환점

더욱이 그는 애플과 테슬라를 설명하며 “코웨이를 예를 들면 이들의 경우 국내 500만 가구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5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코웨이 기기를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인별로 식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주는 회사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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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이번 포럼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프로덕트와 서비스가 결합된 시스템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경영자로서 한 번쯤은 직원들과 고민해 볼 만한 지점”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과거 한국이 MP3플레이어 등을 잘 만들던 시대가 있었지만 플랫폼에 밀리면서 한순간에 다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이제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넘어선 온디바이스 AI가 출연하며 또다시 변화를 맞게 됐다. 다시 하드웨어 전성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제는 그러한 열정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교수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한 번쯤 세상이 4차산업혁명을 하는 시점에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한 번 고민해 보는 것이 기업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보통 비용 절감 측면에서 접근하기 쉽지만 이제는 어떤 가치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주느냐가 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경영자로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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