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언. [사진=KGM]
액티언. [사진=KGM]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2030세대 소비 트렌드가 필요한 것이라면 아낌없이 비용을 지출하는 욜로(You Only Live Once)족에서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노(You Only Need One)족’으로 움직이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이후 공간성과 거주성이 중요해져 준대형급 이상의 차량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 이보다 체급이 작은 중형급 신차가 뜨고 있다.

가장 먼저 변화가 드러난 곳은 중고차 시장이다. 13일 케이카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선호 중고차가 ‘준대형’에서 ‘준중형·중형’으로 변화했다.

올 상반기 2030이 가장 많이 구매한 차량은 현대차 아반떼 AD로 나타났으며, 현대차 쏘나타 DN8, 기아 더 뉴 레이, 기아 K5 3세대, 현대차 그랜저 IG가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위 5개 차량 중 준대형 차량이 사라진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엔 상위 5개 차량 중 3개가 준대형 차량이었다. 현대차 그랜저 IG가 판매량이 가장 높고, 그랜저 HG, 기아 올 뉴 모닝, 르노코리아 SM6, 제네시스 G80 순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차급은 낮추는 대신 경제적이고 실용성을 고려한 차량으로 구매 트렌드가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더불어 2030의 소비 트렌드가 요노족으로 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같은 추세는 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현재 신차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 등 국내 5개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5.9% 감소한 63만9630대로 일제히 줄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금리‧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케이카]
[사진=케이카]

이런 사이 중형 SUV만큼은 굳건한 수요 회복을 지키면서 신차 출시도 중형급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간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중형급 SUV 1, 2위를 다퉜다면, 올 하반기엔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가 중형급 신차를 출시해 주목을 받는다.

최근 컨슈머인사이트에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 조사에 따르면 최근 주목되는 모델로 액티언과 그랑 콜레오스가 꼽혔다. 국내 중견 브랜드의 내연기관차 모델로 동시에 구입의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 같은 차급의 SUV로 상호 경쟁 상대라는 점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KGM 액티언은 출시 전 5만대 이상이 사전 예약됐고 출시 후 4주만에 구입의향도 7%에서 13%로 껑충 뛰었다. 네이버와 협업해 온라인 판매에 나선 것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6일부터 인도를 시작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누적 계약 대수가 1만6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이테크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출고를 시작했고, 가솔린 모델은 다음달부터 인도 예정이다.

전체 판매량에서도 중형급은 압도적이다. 13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94만3779대다. 이 중 SUV 차량이 53만1681대로 56%. 절반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큰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2030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2030의 중고차 선호 트렌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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