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아연]
[사진=고려아연]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고려아연 측이 반대 의사를 공식 내놨다.

고려아연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되는 만큼 본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자원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국내 토종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합심하여 국가 산업의 토대인 비철금속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1위(아연, 연, 은, 인듐) 기업에 올라섰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최기호 창업자를 시작으로 최창걸, 최창영, 최창근 명예회장에 이어 현 최윤범 회장까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이 수십 년간 합심해 산업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 업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과 비철금속 분야 1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미래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자본과 중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로지 국내 자본과 기술 독립을 추구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영풍, 대규모 적자로 경영 능력 없어

반면 고려아연 측은 약탈적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에 대해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지적했다.

또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온갖 사건 사고와 인명피해, 환경오염 문제가 수년간 이어지면서도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풍은 매년 국정 감사에 끌려가는 대표 기업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고려아연 측은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러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제련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러한 핵심적인 사업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주주가치가 심대하게 훼손될 우려도 매우 크다고 전했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이 제기된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풍의 동일인인 장형진은 기업사냥꾼인 공개 매수자와 결탁하여 당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하고 있는 바 이는 ㈜영풍과 석포제련소 경영조차 실패한 장형진이 50년간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경영 능력이 입증된 전현직 경영진의 의사에 반하여 당사의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본 공개매수는 당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경영진, 주주이익 증대 지속 노력

고려아연 측은 “당사의 현 경영진은 독보적인 사업 경쟁력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 정기 배당에 더해 중간배당을 도입하고 자기주식 취득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주주분들께서도 이러한 현 경영진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왔다”면서 “당사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은 이미 시장과 주주들에 의해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판단되며 이에 반해 공개매수자들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나 실패한 경영자인 ㈜영풍 측 경영진들이 당사의 현 경영진을 대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고려아연은 “당사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현 경영진의 리더십 아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사의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당사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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