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제10회 세종시장애인체육대회에 참석한 최민호 시장이 무언가 심사숙고하는듯 표정이 심각하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시의회와의 의정감담회에서 6일 오후부터 단식에 돌입한다고 공식 선언했다.[사진=이용준 기자]
4일 오전 제10회 세종시장애인체육대회에 참석한 최민호 시장이 무언가 심사숙고하는듯 표정이 심각하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시의회와의 의정감담회에서 6일 오후부터 단식에 돌입한다고 공식 선언했다.[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의회와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현 시정의 해결 방안으로 단식을 공식 선언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4일 오전, 오는 11일 제93회 시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20명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의정간담회에서,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하고, 현 시점에서는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그만큼 시의 발전을 위한 절박한 시점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민의 응원 호소

최 시장은 그동안 세종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바뀌는 기적을 이룬 데에는 서로 방식이 다를 뿐,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함께 힘을 모아온 시민 여러분과 여야 정치권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라고 전제하며, 그 결과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단지 이전 △국회세종의사당⋅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확정 △법원설치법 개정안의 통과 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부족한 경제 자족기능을 채워, 행정수도를 넘어 매력적인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그런 이유로 자신의 핵심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정원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육성해 나갈 것을 계획·추진했으며 또한 상가 공실 해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심지역에 빛 축제도 제안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도시에 사람을 끌어당길 콘텐츠 필요

최 시장은 최근 들어 여러 가지 국내외 사정으로 인해 지역경제도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돌게 하려면 우선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자신은 세종시의 정원관광을 우리의 미래세대가 풍요롭게 먹고 살 수 있는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을 제안해 왔던 것이라면서, 행정수도 세종을 떠올릴 때 푸른 녹지와 자연이 깃든 정원도시,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녹아든 미래도시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이 순천이나 울산이 박람회 개최에 10년을 투자한 것으로 예로 들며 세종시의 준비기간이 짧고, 재정이 미흡해 실패할 것을 우려하는데 대해서는, 이미 세종시는 지난 20년간 5천억이 투자된 정원 인프라인 호수공원, 중앙공원, 국립 수목원, 정부청사 옥상정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세종시 전체 면적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2%에 이르게 됐으며,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계획했고, 박람회가 성공하면 세종시는 세계적인 정원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오는 2026년 개최되는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주무대가 될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과 어울림정원의 전경[사진=세종시]
오는 2026년 개최되는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주무대가 될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과 어울림정원의 전경[사진=세종시]

국제정원박람회 예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최 시장은 박람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시비는 3년간 153억 원 정도라며, 이는 매년 2조 원이 넘는 세종시 연간 예산으로 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능성을 믿고 중앙정부도 국제행사로 승인했고, 국비를 지원키로 결정했으며, 또한 시의회에서도 이미 10억에 달하는 예산 승인으로 박람회의 기초 작업을 지원했음을 강조하며, 세종시 관내 화훼농가, 정원수 조경 농가들이 이러한 계획을 믿고 선투자를 실행한 것과 박람회를 대표할 상징공원을 설계하는 일에 뛰어든 국내외 유망 회사들 그리고 참여 의사를 밝힌 국내외의 정부 기관이 있음을 밝혔다.

이에 시는 이들과의 신뢰를 튼튼히 보호하는 것 역시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시민⋅금강변의 수변 상가의 상인들 빛 축제의 가능성 믿고 있어

최 시장은 지난해 개최한 빛 축제로 말미암아 그나마 얼어붙었던 겨울 상권에 불씨를 살리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이응다리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금강 수변의 야경을 선사했다고 평하면서도, 박람회와 빛 축제의 실행 방안을 더 다듬어 부족한 킬러콘텐츠를 확충해야한다는 시민들의 여론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신과 세종시는 정원도시 박람회든 빛 축제든, 시민의 혈세를 가치 있게 써야 한다는 시민들의 뜻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며, 그동안 시민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박람회 성공 가능성을 하루에 1%씩 높인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더욱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의회와의 협치의 문제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

최 시장은 불협화음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던 의회와의 협치 문제에 있어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그동안 의회에서 제안했던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요구를 수용할 것과 박람회와 빛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모든 시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을 조직위의 주역으로 구성해 모두가 함께 성공의 열매를 함께 수확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가겠다면서 모두가 한 뜻이 돼주기를 호소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의회에 오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이날은 정원도시 박람회의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고 부족한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며 간절함을 거듭 호소했다.

아울러 최 시장은 “시의회가 이 마지막 시한 내 추경안을 처리해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면서 그날까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6일 오후부터 단식을 하며 시의회에 진정 어린 마지막 호소를 하고자 한다”라며,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맺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저의 충정임을 부디 헤아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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