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방역 효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여러 변이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이면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최근 영국·나이지리아·인도발 변이바이러스 등에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다고 알려진 변이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도 빠른 전파력을 보이면서 ‘11월 집단면역’ 목표에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울산에서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이 63.8%에 육박하면서 확산 방지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변이바이러스는 영국, 인도, 나이지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현재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백신은 전무한 상황에서 국산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변이바이러스 대상 효과에 대해 “전임상시험 이전 세포단계 검사에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를 포함해 인도, 나이지리아발 등 여러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나주의 효과를 확인했다. 관련 임상을 추진 중”이라며 “변이바이러스를 가정하긴 했지만 염두하고 개발하진 않았다. 기존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는 항체가 여러 변이바이러스에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호 치료제’ 개발 성과에 대해선 “이전부터 항체치료제를 개발해오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표적하는 항체를 빠르게 찾아내 상품화까지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국산 2호 치료제, 연이은 고배…다각도 활용 노력= 국산 치료제의 활용성·가능성이 주목 받으면서 ‘국산 2호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유력한  ‘2호 치료제’ 개발사로 꼽혔던 GC녹십자와 종근당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승인’을 연달아 거부당하며 개발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지코비딕주’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성·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GC녹십자 관계자는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가 기대되는 유의한 지표를 확보한 점, 변이바이러스 대상 효과 가능성을 확인한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연구결과를 고려할때 약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위급 상황에서 유효한 접근법이라고 본다”라며 “지코비딕이 의료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코비딕은 이번 승인 불발에도 불구하고 의료현장에서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를 통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식약처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치료 또는 다른 치료수단이 없을 때,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지코비딕에 대해선 총 46건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이 이뤄진 상태다.

GC녹십자 측은 향후 지코비딕에 대한 임상3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도 최근 러시아에서 수행된 임상2상 2건이 허가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종근당 측은 글로벌 임상3상을 통해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중증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과 정부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임상3상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할 것”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코로나19 종식, 바이러스 멸종 아니야…치료제 반드시 필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활성화 되더라도 치료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존재 목적이 다르다.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건강한 사람들에게 투여하는 반면, 치료제는 감염 이후 치료 목적”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종식은 ‘바이러스 종식’이 아닌 ‘일상 회복’의 측면이 강하다. 풍토병인 인플루엔자와 같이 감염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므로 치료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국산 백신 개발·국내 공급에 총력= 한편 정부는 ‘국산 1호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 지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피력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0일 열린 ‘2021 세계 임상시험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내 기업에게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임상 경험은 아직 부족하지만 국산 백신 개발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사명”이라며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기업들도 끝까지 백신 주권 확립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전초기지를 구축해 ‘백신 수급난’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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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백신 위탁 생산 계약 MOU를 진행하고 있는 (왼쪽부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문재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선진기술과 한국의 생산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튿날인 22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협력 행사에서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모더나와 우리 정부 기관들 간 투자, 연구, 생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함께 체결됐다. 또 SK바이오사언스-노바백스-보건복지부는 백신 개발·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백신공급 허브로써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라며 체결된 계약들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해외생산 백신 원액을 국내에서 완제충전해 생산하게 된다. 모더나는 국내 ‘mRNA 백신’ 생산시설과 인력채용에 투자하고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 질환에 대한 연구 협력도 강화한다. SK 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미래 백신’ 개발에 적극 협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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