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사진=연합뉴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국내 면세점업계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점 빅4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체질개선과 경영효율화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인천공항의 임대료 감면과 무착륙 관광 비행, 내수 통관 면세품 판매 확대도 매출에 일조했다.

다만 오는 2022년에나 본격적인 재개가 전망되는 해외여행객 수요는 불투명하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5000만명에 육박하던 면세점 이용객수는 지난해 5분의 1 수준인 1000만명으로 급감했다.

해외여행 재개 전까지 매출 회복 관건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유입에 달렸다.

고정비 절감이나 구조조정을 통한 지출감소보다는 근본적으로 판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따이공은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여 중국에 되파는 일종의 ‘구매대행’ 상인이다.

해외여행객이 ‘제로’에 가까운 현재, 면세 판매의 대부분이 따이공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에서 따이공 매출 비중은 90%를 넘었다.

그마저도 일정치 않다.

춘절 등 수요가 많은 시기적 요인이나 한-중 비행기 편수에 따른 편차가 커 안정적인 매출 보장이 어렵다.

중국 하이난성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내 계산대에서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하이난성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내 계산대에서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하이난 면세지구도 새 근심거리다.

지난해 7월 하이난 지역 면세한도가 10만위안(한화 약 1730만원)으로 대폭 상향된 데다가, 내국인의 보복심리가 맞물리면서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은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전 세계 면세점 1위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 면세점보다는 한국 면세점이 상품기획(MD) 능력이라든지 명품 브랜드 입점 등에서 더 우수하다”면서도 “다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접근성이 좋고 혜택도 많은 하이난 면세지구를 선택하는 내국인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써는 면세한도 상향 등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기다리면서 고정비를 줄인다든지 따이공 매출에 의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 호텔신라 등 상위 면세사를 중심으로 한 면세점업계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중국 소비 반등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가로 소형 따이공 매출 비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한·중 비행기편 확대에 따른 비중 확대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21~2022년에는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사드보복조치 소멸로 중국 인바운드 개별 여행객 비중이 상승할 경우 마케팅비 축소에 따른 시내면세점 수익성 개선을 기대 할 수 있고,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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