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의 PC선(왼쪽)과 STX조선해양의 MR탱커. [사진=대한조선, STX조선해양]
대한조선의 PC선(왼쪽)과 STX조선해양의 MR탱커. [사진=대한조선, STX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중형 조선사인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이 올해 조선업 호황 기조 아래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자산 매각, 인력 감축, 인건비 절감 등 구조조정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었던 이들 조선사는 올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남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은 지난달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해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조선업이 불황에 빠진 이후 이듬해부터 시작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채권단과 전라남도, 해남군은 대한조선이 해남 서남해안에 보유 중인 231만여㎡ 규모의 미개발 산업단지 부지를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조선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는 당초 선박 제조를 늘리기 위해 도크 3개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조선 경기 악화로 1개의 도크만 설치된 후 지금까지 가동돼 왔다”면서 “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조선은 최근 그리스 선사 등으로부터 아프라막스급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1척과 원유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11척을 수주하며 실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STX조선해양도 빠르면 이달 중으로 유암코-KHI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투자유치 본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과거 수년간 불황에 시달리던 모습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모 그붑이었던 STX그룹이 경영난 등으로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법정관리 등으로 부침을 겪어 오던 중 지난해 11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유암코-KHI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하고, 지난 1월 2500억원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 30일 사명을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유치 본 계약 완료 후에 해당 사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TX조선해양은 지난 3월 일본 선사와 6600톤급 PC선 3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재 수주잔량 8척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엄혹한 구조조정을 겪은 STX조선해양이 이번에 새로운 투자자를 통해 얼마만큼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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