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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입찰이 예정된 배달앱 요기요를 두고 유통가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24일 본입찰이 예고된 배달앱 요기요를 두고 유통가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으로 재편된 네이버-쿠팡-신세계 3강 체제의 이커머스 시장과는 별개로, ‘퀵커머스’가 또 다른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음식뿐 아니라 생필품도 배달 주문하는 시대를 맞아 물류 인프라가 온라인 유통서비스에서도 핵심 축이 됐다.

배달앱 시장 2위인 요기요를 인수하면 소비자에게 닿는 최종 배송 과정인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이른바 ‘퀵커머스’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요기요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3위 쿠팡이츠 사이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특히 자체 배달망을 보유하고 있는 요기요 인수 시 향후 음식배달뿐 아니라 계열사와의 물류망 채널을 기반으로 유통산업 전반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실탄’이 충분한 롯데쇼핑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는 이유다.

롯데는 요기요 인수전 참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통상 본입찰 전에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인수가액이 올라갈 수 있어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생긴 ‘패배자’ 이미지도 아직 부담스럽다.

다만 업계는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요기요 본입찰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후 유통업계에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일주일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그룹 내 물류 전문 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해 롯데쇼핑 내 오프라인 유통계열사마다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요기요 배송망이 더해지면 개별 소비자와의 촘촘한 접점을 구성할 수 있고, 계열사별로도 활용 가능하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다음날인 지난 18일 사내 전산망에 “향후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수합병(M&A)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M&A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던 신세계 SSG닷컴의 참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추진에 따라 현실적인 자금문제로 요기요 인수에서는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이커머스’, 요기요 인수는 ‘물류’라는 다른 키워드의 문제인 만큼, 신세계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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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배송 이륜차. [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유통업계는 이미 지분 인수나 협업을 통한 자체배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CJ대한통운과 군포·용인에 새로운 풀필먼트(결제부터 배송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센터를 구축,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GS리테일은 이번주 초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자체 배달전용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고객은 우딜앱의 ‘GS25’ 메뉴와 ‘우동(우리동네)마트’ 메뉴를 통해 배달 주문할 수 있으며 GS25의 주문 가능 상품은 1100여종, 우동마트 상품은 3500여종이나 된다.

우동마트 상품들은 신선‧조리‧가공 식품 등 GS수퍼마켓의 상품을 1~2인 가족이 즐기기 적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매장을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물류 거점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1일 GS리테일에 합병 예정인 GS홈쇼핑은 최근 메쉬코리아 지분 19.53%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11번가는 지난 2월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스타트업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하고, 4월부터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익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판매자 상품의 △입고 △보관 △출고 △반품 △재고관리가 가능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마련, 당일 자정까지 입고 상품의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발송준비에 들어간다.

이후 대전우편물류센터에서 발송해 읍면 단위의 촘촘한 배송인프라를 갖고 있는 우체국 택배로 전국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문 다음날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계획 중인 아마존과의 협업이 연내 차질없이 진행되면 오픈마켓 시장에서의 묵직한 한 방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물류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배달대행업체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대행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배달 수요는 늘어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대부분의 유통사가 배달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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